채무자 5명 중 1명 다중채무자...5년새 20% 증가
2019-09-25 09:32
6월 말 다중채무자 423만명...빚 500조원 넘어서
[데일리동방] 금융회사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가 5년 새 20% 넘게 늘었다.
다중채무자가 진 빚은 500조원을 돌파했다. 1인당 1억2천만원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제윤경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5일 나이스평가정보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다중채무자는 422만7727명이다. 2014년 말 다중채무자는 351만1431명이었다. 거의 5년 만에 71만6296명(20.4%)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전체 채무자는 1938만3969명이다. 채무자 5명 가운데 1명꼴로 다중채무자인 셈이다. 다중채무자의 채무 잔액은 508조9157억원이다. 지난해 500조원을 넘어섰다. 2014년 말(344조3095억원)과 비교하면 빚은 47.8% 불어났다.
다중채무자 중 소득이 적거나 불규칙해 취약한 계층으로 꼽히는 중 청년·노년층은 6명에 1명꼴로 나타났다. 나이스평가정보의 지난해 9월 말 자료를 보면 다중채무자 421만6143명 중 29세 이하는 30만868명, 60세 이상은 40만9433명이다. 합치면 71만301명, 전체의 16.8%다.
다중채무 문제는 직장인보다 상대적으로 대출 규모가 큰 자영업자에게 더 치명적일 수 있다. '돌려막기' 개연성도 더 크다. 제윤경 의원은 "정부가 서민금융 상품을 늘리고 가계부채 증가율을 조절해왔지만,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제윤경 의원은 "채무자 맞춤형 상담과 복지정책을 조합해 서민들이 대출 돌려막기로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