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포체티노 “매우 실망”, 콜체스터 맥그릴 “환상적인 밤”…컵대회서 ‘엇갈린 희비’

2019-09-25 09:13
토트넘, 4부리그 콜체스터에 승부차기 충격패…리그컵 탈락


토트넘이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 카라바오컵 첫 경기에서 4부리그 팀인 콜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변의 희생양이 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과 이변의 주인공이 된 존 맥그릴 콜체스터 감독의 희비도 엇갈렸다.
 

[아끼던 손흥민-에릭센 카드를 꺼내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제공 ]


토트넘은 25일(한국시간) 영국 콜체스터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라바오컵 3라운드에서 90분간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전 없이 치른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하며 탈락했다.

토트넘은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을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고, 손흥민과 크리스티안 에릭센, 에릭 라멜라, 무사 시소코 등 주축 선수들 대부분을 벤치에 앉혔다. 사실상 2군으로 나선 토트넘이었지만, 4부리그 팀을 상대로 무기력한 패배는 망신이었다. 토트넘은 후반 21분 손흥민과 에릭센을 긴급 투입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특히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3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며 팀 분위기가 더 침체됐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콜체스터는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고, 우리를 어렵게 만들었다”며 “우리는 매우 실망했고, 동시에 우리가 90분 내에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콜체스터는 크리스탈 팰리스도 승부차기로 이겼다. 이러한 점이 컵대회의 묘미 아니겠나.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더 공격적으로 임해야 했지만, 결국 득점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애써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이날 토트넘의 충격패 이후 “포체티노 시대의 최악의 결과로 기록돼야 할 것”이라며 혹평했다.

반면 맥그릴 감독은 토트넘이라는 ‘대어’를 낚은 뒤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맥그릴 감독은 “환상적이고 좋은 밤이다”라며 승리의 감격에 도취됐다. 이어 그는 “우리 선수들과 구단, 팬과 스태프에게 환상적인 밤”이라며 “행운이 필요했고, 그것을 우리가 가지고 왔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