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모테기, 27일 뉴욕서 첫 대면…한미일 회담은 없을 듯(종합)
2019-09-24 17:21
다음 달 22일 일왕 즉위식에 문 대통령 특사 파견 가능성 논의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오는 27일 오전(한국시간·현지시간 26일 오후) 유엔총회가 개최되는 미국 뉴욕에서 첫 회담을 가질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두 장관은 지난 11일 모테기 외무상 취임 이후 처음 만난다. 한일 외교장관회담은 지난달 21일 베이징 한중일 외교장관회담 계기에 열린 이후 한달여만에 열린다.
강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은 상견례를 겸한 이번 회담에서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 배상 판결 및 일본의 수출통제 강화 조치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다만 모테기 외무상 또한 고노 다로 전임 외무상과 마찬가지로 강제징용 배상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는 등 기존 일본 정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한일 양국 간 갈등의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은 낮다.
한편 두 장관은 다음 달 22일로 예정된 일왕 즉위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특사를 파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특사로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이에 앞서 25일 오전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하고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유엔총회에서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담은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지난달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하면서 3국 간 협력을 강조한 만큼 외교장관회담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일각에선 통상적으로 미국 정부 주도로 3국 외교장관회담이 이뤄졌던 것을 고려할 때 미국이 현재의 양국 갈등에 적극 개입하지 않으려는 의사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3일 오전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지소미아 등 한일 현안과 관련한 언급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