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 '스모그'로 뒤덮일까
2019-09-24 14:52
中생태환경부, 10월초까지 '중도오염' 경고
제철소 '감산', 공사 중단 등 대기질 개선 노력중
제철소 '감산', 공사 중단 등 대기질 개선 노력중
내달 1일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 대규모 행사가 베이징의 잿빛 하늘 아래 열릴 지도 모르겠다. 내달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고된 스모그 때문이다.
중국 생태환경부에 따르면 환경감측소, 기상국, 환경예보중심 등에서 논의한 결과 이달 25일부터 29일까지 베이징·톈진·허베이성 등 수도권 지역을 비롯해 허난·산둥·장쑤·안후이 등 일부 지역에 대규모로 '중도(重度) 오염'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됐다고 중국 경제관찰보 등이 24일 보도했다.
중도 오염은 생태환경부가 규정한 대기 질 지수(AQI) 수치가 201~300일 때 발령되는 것으로, 최고 등급인 6단계보다 하나 낮은 수준의 심각한 오염 상태를 말한다.
생태환경부는 이번 오염은 저기압, 높은 습도, 정체된 대기로 오염물질이 빠져나가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10월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현재 베이징, 톈진 등 관련 지방정부 8곳에 예비경보를 내리고 배기가스 감축 조치 등을 시행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베이징에서 열리는 열병식 등 대대적인 국경절 행사가 잿빛 스모그 속에 이뤄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그동안 중국은 사실상 국가 잔칫날인 국경절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루기 위해 공들여 준비해 왔다. 열병식 행사가 열리는 톈안먼 광장 인근 주변 보안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불꽃놀이나 폭죽, 토목공사 중단 등 조치도 취했다. 이달 마지막 주인 23일부터는 수도권 지역에서 제철소, 발전소, 시멘트 공장 등이 대규모 감산에도 돌입한 상태다.
이는 대기질을 개선해 국경절 행사가 스모그 없는 '파란 하늘' 아래 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중국은 그동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등 대규모 행사가 열릴 때마다 파란 하늘을 유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