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환율]미중 장관급 협상 기대감에 엔화 약세

2019-09-24 14:25
24일 오후 2시 20분 현재 엔·달러 107.62엔

미·중 장관급 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수 있다는 관측에 따라 미·중 무역협상이 난기류를 보이고 있다는 우려가 해소되면서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하락(엔저)하고 있다.

24일 오후 2시 20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날 뉴욕 외환시장 종가 대비 ​0.07% 오른 107.62엔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엔·유로 환율도 전날에 비해 0.04% 상승한 118.27엔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화와 유로화 대비 엔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진 것이다.

이날 장 초반만 해도 안전자신 중 하나인 엔화에 대한 매수가 늘면서 엔화 가치가 상승했다. 향후 미·중 무역협상의 향방이 불투명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독일 경제지표마저 약세를 보인 탓이다.  

미·중 실무급 협상단은 지난 19~20일(현지시간) 양일간 미국 워싱턴에서 실무협상을 통해 중국이 미국산 콩을 대량 구입하기로 하는 등 농산물 분야에서 상당한 합의를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고 CNBC 등 외신은 전했다. 

그러나 중국 측 협상단이 당초 예정돼 있던 미국 농가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일찍 중국으로 돌아가기로 하면서 장관급 협상이 난기류를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후 블룸버그통신 등이 "이번 방문 취소가 중국 측의 불만이 아닌 미국 측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10월 둘째주 예정돼 있는 미·중 장관급 협상은 문제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우려가 다소 해소됐다.

다만 독일의 경제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세계경제가 하방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탓에 적극적인 외환거래가 이뤄지지는 못했다.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산업생산이 전달 대비 0.6%(계절조정치)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 대비 4.2% 하락한 것으로, 3분기 국내총샌산(GDP)에 역성장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독일의 경제지표 하락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대(對)중국 수출 감소 등 제조업 압박에 따른 것으로 당분간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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