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자율주행차, 2024년 양산 목표... 성능·원가 충족시킬 것"
2019-09-24 09:13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놨다.
향후 3년 내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차에 적용하고 5년 내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추격자'가 아닌 ‘개척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자율주행 기술을 오는 2022년 말쯤 완성차에 장착해 시범운행에 들어가고 2024년에는 본격적으로 양산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성능뿐만 아니라 원가의 측면에서도 만족스러워야 한다”며 “우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SW) 솔루션이 뛰어나다면 다른 완성차 메이커들에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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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열린 현대자동그룹과 앱티브의 합자법인 설립 본 계약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케빈 클락 앱티브 최고경영자(CE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JV 본사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하게 되고 추후 설립 인허가, 관계당국 승인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중 최종 설립된다. 이번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와 앱티브의 고도화된 기술력의 결합으로 JV의 연구개발(R&D) 역량은 대폭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우리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비즈니스를 하기 때문에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앱티브는 안전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과 하나하나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실제 소비자가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는 수준의 자율주행이라면 보수적으로 보면 2030년쯤 자율주행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인도와 같은 시장은 조금 느린 반면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 같은 곳은 빠를 것이고 우리나라는 중간쯤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의 또 다른 미래 성장동력 수소전기차와 시너지도 언급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장거리를 운행할 수 있는 수소전기차는 자율주행에 적격인 플랫폼"이라며 "자율주행차와 수소전기차는 서로 맞물려 개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하늘을 나는 ‘드론 택시(플라잉카)’에 대해서도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비행 자동차가 레벨5(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 단계)의 자율주행차보다 먼저 상용화될 수도 있다”며 “일단 공중으로 날아오르면 그 이후는 자율주행으로 운행될텐데, 하늘이 지상보다 장애물도 없고 자율주행에 더 적합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물량 공급이 과다했다"면서 "우리도 공장을 하나씩 줄였지만, 중국은 여전히 큰 시장이고 곧 정리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7년 세계 전자제품 박람회(CES)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자사 ‘아이오닉 자율주행’에 탑승,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