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박물관 8곳 소장 고려불화 소개 웹사이트 개설
2019-09-23 09:51
16점 종합정보 제공
미국 프리어·새클러미술관은 미국 워싱턴DC 소재 스미스소니언협회 소속 아시아미술 전문박물관으로 1923년 개관해 약 4만여점의 소장품 중 한국 문화재 771건 952점을 소장하고 있고 한국실은 1993년 설치 이후 2011년 재개관했다.
프리어·새클러미술관은 미국 8개 박물관에 소장된 고려불화 16점을 문화재청 예산을 받아 정밀 조사와 고해상도 이미지 촬영, 전문가 도판해설과 심포지엄 등을 거치면서 2013년부터 준비해 최근 고려불화 종합정보 웹사이트를 제작했다.
미국의 고려불화 소장기관은 프리어·새클러미술관(3점), 메트로폴리탄박물관(5점), 보스턴미술관(3점), 샌프란시스코아시아미술관(1점), 브루클린미술관(1점), 하버드대학교 아서·새클러박물관(1점), 클리브랜드미술관(1점),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 박물관(1점)이다.
웹사이트는 ‘작품’, ‘인물’, ‘논고’, ‘참고자료’, ‘참고문헌’, ‘문양사전’ 등 6가지 주제로 구성돼 있다. '작품'으로 들어가면 고해상도 이미지의 고려불화 16점을 확인할 수 있다. ‘논고’에서는 박지선 교수(용인대), 정은우 교수(동아대), 키슨 윌슨 학예사(프리어·새클러 미술관) 등 전문가들의 논문이 국영문으로 번역해 게재돼 있다.
‘문양사전’에서는 중국이나 일본의 불화와 구별되는 고려불화만의 고유한 문양 특징을 소개한다.
이번 고려불화 웹사이트 구축은 정우택 교수(전 동국대)와 키스 윌슨(프리어·새클러미술관) 학예사가 30여 년 간 학문적 교감을 통해 고려불화가 세계 최고의 예술품이라는 신념을 공유하며 7년 가량의 긴 시간 동안 고해상도 사진촬영, 도판 해설·번역, 소장경위 조사, 웹사이트 수정·보완 등 어려운 작업을 직접 수행해 이뤄질 수 있었다.
고려불화 웹사이트는 진귀한 작품들을 자세히 볼 수 있도록 세밀한 고해상도 이미지와 자료를 제공한다.
정 교수는 “세계적으로도 인지도가 높은 미국 국립박물관이 고려불화를 위한 별도 사이트를 만들었다는 점은 획기적인 사건”이라며 “국내기관이 외국박물관 지원 사업을 통해 거둔 최고의 성과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키스 윌슨 학예사는 “진귀한 작품들을 세밀한 고해상도 이미지로 제공한다는 점, 동아시아의 다른 유사한 작품들과 구별되는 13~14세기 한국 고려불화만이 가지는 고유성‧소재‧제작기술에 대한 상세한 특징을 담아내고 있어 이번 웹사이트의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고려불화 웹사이트는 국외문화재(이달 기준 18만2080점) 중에서 특정 주제의 문화재 정보를 한 곳에 통합해 보여주는 최초의 사례다.
문화재청은 고려불화의 지속적인 보존을 위해 프리어·새클러미술관과 제작 기법, 재료 등에 관한 공동 연구를 추진해 나갈 예정으로 전 세계인이 국외 소재 우리 문화재의 예술적·역사적 가치와 중요성을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 구축 등 활용기반도 적극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