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서방국에 5G 기술‧노하우 전면 개방 의향 있다"

2019-09-13 16:14

미국의 제재 조치로 위기를 겪고있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가 서방국에 대한 기술 개방 의지를 시사하며 우호적 관계 형성을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화웨이의 5세대(5G) 기술과 노하우를 미국 등 서방 회사에 전면 개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런 CEO는 이날 인터뷰에서 "화웨이로부터 완전히 독립적으로 (5G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설치하고, 운영하기를 원하는 미국 등 서방 회사에 화웨이 5G 플랫폼 전체의 사용권을 판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NYT의 유명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런 CEO가 "미국 회사들이 독자적인 5G 산업을 구축할 수 있도록 우리의 5G 기술과 노하우의 공유하고자 한다. 이로 인해 중국과 미국, 유럽 사이에 균형 잡힌 상황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프리드먼에 따르면, 런 CEO는 "미국 회사는 또한 그들의 보안 요건에 맞춰 우리의 5G 기술을 변형하고, 소프트웨어 코드도 바꿀 수 있다"며 "미국은 이를 통해 정보 안정성을 확실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 장비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면서 세계 주요 국가들에 차세대 산업의 중요 인프라인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삼성에 이은 세계 2번째 스마트폰 제조업체이자 세계 최대 5G 네트워크 장비 제조업체인 화웨이는 또한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 '블랙리스트'에 오른 탓에 미국 등에서 제품 판매는 물론 부품과 운영체계(OS) 조달에도 애를 먹고 있다.
 
화웨이의 대변인은 NYT와 이코노미스트가 보도한 런 CEO의 발언이 "정확하다"라고 BBC에 확인하며 "런 CEO는 진정성 있는 제안을 했다"고 강조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