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멀티골‧이강인 데뷔’ 한국, 조지아와 평가전서 2-2 무승부
2019-09-06 08:49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을 위한 모의고사에서 유럽의 '복병' 조지아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은 5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지아와 평가전에서 후반전에 나선 황의조(보르도)가 멀티골(2골)로 활약했으나 2-2로 비겼다. 벤투호는 A매치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 행진을 이어가며 지난해 8월 출범 이후 총 17경기에서 10승 6무 1패를 기록했다.
벤투 감독은 예상을 깨고 손흥민(토트넘)과 이정협(부산)을 투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운 3-5-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특히 한국 축구의 기대주인 이강인(발렌시아)이 권창훈(프라이부르크)과 나란히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깜짝 카드도 내밀었다. 3월 A매치 때 소집됐으나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이강인은 만 18세 198일에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인 한국은 57계단 낮은 조지아(94위)를 상대로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관심을 모았던 장신 공격수 김신욱(상하이 선화)의 실험은 없었다.
전반 7분 권창훈이 손흥민과 호흡을 맞추며 문전을 돌파해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수 발에 맞고 나갔고, 1분 후 이강인이 왼쪽 코너킥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고 손흥민이 받아 왼발 터닝슛을 날려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이정협 대신 황의조, 백승호 대신 정우영(알사드), 박지수 대신 김영권(감바 오사카)을 교체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경기 흐름은 ‘벤투호의 황태자’ 황의조가 바꿨다. 황의조는 후반 2분 만에 문전으로 쇄도하며 손흥민의 날카로운 오른쪽 크로스를 받아 감각적인 왼발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황의조는 A매치 3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이강인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후반 6분 오른쪽 프리킥 기회에서 직접 키커로 나서 왼발로 감아 찬 공이 오른쪽 골대를 강타해 아쉽게 데뷔 골을 놓쳤다.
벤투 감독은 후반 17분 손흥민과 황희찬을 빼고 나상호(FC도쿄)와 이동경(울산)을 기용했다. 테스트를 병행했다. 미드필더 이동경도 이번 첫 소집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데 성공했다. 이강인은 후반 26분 김보경(울산)과 교체돼 A매치 데뷔전을 마쳤다.
닫혀 있던 골문은 후반 40분 다시 황의조가 열었다. 황의조는 이동경의 크로스를 김진수가 헤딩으로 패스하자 골문 앞에서 가볍게 헤더 골로 연결했다. 황의조의 역전골에 힘입어 2-1로 앞선 한국은 후반 45분 수비 집중력이 무너지며 기오르기 크빌리타이아에게 동점 골을 내줘 결국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모의고사를 치른 한국은 10일 오후 11시 투르크메니스탄의 아시가바트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2차 예선 1차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