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민, 방송서 미성년자에게 전화번호 요구..."제작진이 더 문제"

2019-09-02 21:33

개그맨 장동민이 미성년자 출연자에게 전화번호를 요구한 후 거절당하자 경연에서 탈락시키는 내용이 방송을 탔다. 방송사는 시청률을 위해 이를 이용했다는 지적이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 1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플레이어'에서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를 패러디한 ‘쇼미더플레이’ 특집이 꾸려졌다.

심사위원 역할을 맡은 장동민은 18세 여성 래퍼 하선호의 무대를 본 뒤 합격을 상징하는 목걸이를 들고 "원해요?"라고 물었다. 이에 하선호가 "(목걸이) 주세요"라고 답하자 장동민은 "저도 전화번호 원해요"라고 말했다.

하선호가 "저 18살인데…"라고 난감해하자 장동민은 "탈락"이라며 그를 경연에서 떨어뜨렸다.

제작진은 장동민 발언 후 '비난 폭주', '쓰레기'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또 문제의 방송을 홈페이지에 게시하면서 영상에 ‘하선호에게 번호 요청? 장동민 철컹철컹 MC 등극’이라는 제목을 달기도 했다. 제작진은 논란을 예상하고도 이를 이용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일 플레이어 시청자 게시판에는 장동민의 하차와 제작진의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시청자들은 "성인이 미성년자에게 전화번호를 달라고 하는 장면이 웃기냐', '미성년자를 상대로 불쾌한 언행을 하고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장동민과 제작진은 당사자에게 사과하라'라고 지적했다. 
 
tvN 측은 "아직 정확한 사태 파악이 되지 않아 입장을 내놓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사진=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