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 주최 측 겨냥한 '백색테러' 발생

2019-08-29 21:09
민간인권전선 의장 기습... 홍콩 경찰, 백색테러로 규정하고 조사

지난달 27일 홍콩 위안랑 전철역에서 경찰이 시위대에게 곤봉을 휘두르며 강제해산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21일 홍콩 위안랑 전철역에서 흰옷을 입은 정체불명의 남성들이 시민들을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이날 위안랑 지역에서 열린 '백색테러' 규탄 집회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의 극렬한 충돌로 부상자가 속출했다. [사진=AP·연합뉴스]

홍콩에서 '백색테러'가 또 발생했다. 이번엔 시위 주최 측인 민간인권전선 의장을 겨냥했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시위를 주도하는 단체인 민간인권전선의 의장인 지미 샴 처킷은 이날 오후 마스크를 쓴 두명의 괴한에게 습격을 당했다. 

지미 샴은 이번 습격으로 부상을 입지 않았지만 비서인 라우콕와이는 부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 갔다. 괴한들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이미 달아났으며, 홍콩 경찰은 이 사건을 '백색테러'로 추정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앞서 지난달 21일에도 백색테러가 발생했었다. 친중 시위대가 반중 시위대를 공격, 40여명이 부상당한 사건이 발생했던 것.

검은 티셔츠를 입은 반중 시위대와 구별하기 위해 하얀 색 티셔츠를 입은 친중 시위대는 21일 밤 엔룽 지하철역에서 쇠파이프 등을 이용, 반중 시위대를 무차별 공격했다. 이로 인해 지하철 바닥이 피바다를 이뤘으며 모두 40여명이 병원으로 후송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