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없는 AI 기업 상장되면 고급 개발자 창업전선 뛰어들 것”
2019-08-29 15:36
윤건수 디에스씨인베스트먼트 대표 강연
“기술력 기반 유망 업종 기업이 투자 대상”
“기술력 기반 유망 업종 기업이 투자 대상”
윤건수 디에스씨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전남 여수에서 개최된 '제19회 벤처썸머포럼' 기조강연자로 나서 성공벤처로 가는 노하우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벤처기업협회]
개발자 부족 시대다. 벤처기업 창업이 활발해지면서 개발자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늘고 있지만, 전문지식을 통해 떠올린 아이디어를 현실에 구현할 수 있는 고급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모빌리티 등이 주도할 4차 산업혁명 시대엔 혁신기술 기반 창업자가 국가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윤건수 디에스씨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매출 없는 AI 기업을 상장시킬 수 있다면 대기업 대학 국책연구소에서 일하는 고급 개발자가 창업전선에 뛰어들 것”이라며 벤처 활성화를 위한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윤 대표는 ‘제19회 벤처썸머포럼’ 둘째 날인 29일 기조강연자로 나서 “AI와 4차 산업혁명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정작 (해당 분야) 회사는 많지 않다. 투자할 기업을 찾기 어렵다”며 “정년이 보장되고, 월급이 빵빵하며, 일찍 퇴근할 수 있는 회사에 있는 고급 인력들이 창업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미래 유망 산업으로 꼽히는 바이오 업계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코스닥 시가총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바이오 업계는 관련 분야 엔지니어가 창업과 기업상장을 통해 수 천 억원의 자산가가 되는 성공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는 창업 붐으로 이어졌고, 다시 바이오 업계 인재 유입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는 중이다.
향후 미래산업을 주도할 기업에 대해서도 ‘기술력’을 강조했다. 커머스, 콘텐츠, 바이오, 블록체인, AI, 로보틱스, 모빌리티 등 7개 유망 산업 발전을 추구하면서도 ‘테크’가 기반이 된 사업이여야 한다는 의미다. 벤처캐피탈이 기업을 투자할 때도 사람, 큰 시장과 함께 기술력을 볼 수밖에 없다고 투자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투자를 결정할 때는 비즈니스 모델보다는 사람을 본다. 기업은 끊임없이 문제를 푸는 과정에 있는데, 문제는 사람이 푼다. 니치 마켓에서 의미있는 점유율도 중요하지만, 큰 시장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술도 마찬가지다.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기술이 더 중요하다. 기술에 기반한 기업을 많이 만들어야 하고, 발굴하고 투자해야 한다. 20년 뒤 세상은 이들이 바꾼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