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전 SK케미칼 대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게 첫 공식사과
2019-08-27 14:34
가습기살균제참사 공개 청문회에 참석,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법적인 책임, 피할 수도 없고 피하지 않겠다”
“법적인 책임, 피할 수도 없고 피하지 않겠다”
최창원 전 SK케미칼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책임을 다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27일 최 전 대표는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참사 공개 청문회에 참석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피해를 보고 고통을 당하신 피해자분들과 가족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발생한 이후 나온 첫 공식 사과다.
이날 오전 청문회는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가 질문하고 유공(현 SK이노베이션)·SK케미칼과 애경산업 관계자들이 응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사참위는 SK케미칼이 개발한 원료가 유공의 가습기 메이트를 시작으로 약 10개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됐고 260만개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 전체 판매량의 26%를 차지하는 양이다.
이에 사참위는 최 전 대표에게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고 그는 "의향이 있다"며 일어나 피해자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이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피해를 보고 고통을 당하신 피해자분들과 가족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전한다"며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켜 국민 여러분들께도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했다.
또 "SK케미칼이 노력했지만 그간 피해자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피해를 지원하고 소통하는 차원에서 부족했다는 따가운 질책도 알고 있다"며 "법적 책임 여부를 떠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 진일보한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피해대책에 대한 발언도 나왔다. 최 전 대표는 "지금부터 마음을 열어놓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정부, 관련부처, 피해자분들의 말을 경청하겠다"며 "법적인 책임을 피할 수도 없고 피하려고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판결이 나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청문회에는 최창원 전 SK케미칼 대표를 비롯한 김철 SK케미칼 대표, 양정일 SK케미칼 법무실장, 이영순 전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 최찬묵 김앤장 변호사(애경 자문), 최상락 전 ㈜유공 연구원, 비공개 증인 등 기업관계자들이 증인으로,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와 비공개 증인이 참고인 신분으로 참석했다. 증인으로 채택됐던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등은 불출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