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홍콩 기업 이익 감소 할것...항셍지수 전망 우울
2019-08-22 16:53
블룸버그 "홍콩 기업 이익 19% 감소...2008년 이후 최대"
무역전쟁 장기화, 위안화 약세, 홍콩 시위 여파
무역전쟁 장기화, 위안화 약세, 홍콩 시위 여파
홍콩 증시가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올해 실적도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와 위안화 약세, 홍콩 시위에 따른 것으로 올해 홍콩 증시 하락세를 키울 것으로 우려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자체 조사 결과 홍콩 증시 상장 기업들의 올해 이익이 19%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율이다.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와, 위안화의 약세, 11주째 이어지고 있는 홍콩 시민들의 반(反)중국·반정부 시위 등이 홍콩 기업에 부담에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 본토로부터 얻는 수익 비율이 큰 홍콩 기업들에 위안화 약세가 큰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은 지난 8일 2008년 5월 이후 11년여 만에 처음으로 위안화 중간환율을 달러당 7위안대로 고시한 후, 2주째 '포치(破七)'를 이어가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홍콩 기업들은 평균 64%의 수익을 중국 본토에서, 22% 수익을 홍콩에서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역전쟁과 시위의 장기화는 관광·소매·부동산 기업들에 타격을 미쳤다. 지난주 주가가 2017년 1월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CK 에셋 홀딩스는 시위 여파로 고급 주택 사업을 연기했으며 HSBC 홀딩스와 BOC 홍콩 홀딩스는 이달에 약 9%의 손실을 봤다.
홍콩항셍지수는 시위 이후 8%나 하락했다. 지난 4월 고점과 비교하면 낙폭이 15%에 달한다.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은 더 암울하다는 점이다. 홍콩 화룽증권의 잭슨 웡 자산운용부장은 “홍콩의 정치 상황과 무역전쟁의 격화를 감안할 때, 3분기 홍콩 기업들의 실적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아직 기업들 주가에는 이 같은 잠재적 요소가 충분이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기업 이익이 언제 전환될지 모르겠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홍콩의 정치적인 환경이 안정적으로 바뀌고 미·중 무역협상의 조속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