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B 라인따라 춤추는 호가, 수요는 못 따르네

2019-08-21 16:30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예타 문턱 넘어...구체적인 노선 및 정거장은 아직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문턱을 넘으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호가가 뜀뛰고 있다. 다만 그간 호가가 급격히 오른 데다 아직 구체적인 노선 및 정거장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수요자들은 당분간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TX 개통 기대감이 높은 곳은 그간 교통 소외지역으로 평가받았던 인천(송도~인천시청~부평), 남양주(별내~평내호평~마석) 등이다. 이들 지역은 3기 신도시(남양주 왕숙·하남 교산·인천 계양·부천 대장·고양 창릉) 지정으로 '물량 폭탄' 우려를 떠안게 된 곳들이다. 

인천대입구역 인근 P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천대입구역이 정거장이 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인천대입구역과 가장 가까운 '송도더샵퍼스트파크' 호가가 많이 뛰었다"며 "매수 대기자들은 오른 호가가 부담돼 주춤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 입지한 송도더샵퍼스트파크는 분양가보다 2억2000만~2억5000만원 정도 실거래가가 올랐다. 이 단지는 입주한 지 1년 6개월가량 된 신축으로 그간 매물이 많지 않았다는 점도 집주인들의 콧대를 높였다는 전언이다. P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앞으로 호가가 더 올라 거래가 마를까 걱정된다"면서도 "퍼스트파크는 입주 2년이 가까워오는 만큼, 급한 분들이 양도소득세 면제받고 내놓으면 가격이 다소 (하향) 조정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을 이었다.

남양주 평내호평역 인근 Y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전까진 거래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주저했다면, 지금은 적극적으로 문의하시며 거래가 활발해질 조짐을 보이는 듯하다. 8월에 예타 통과될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부터 그랬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아직 이 같은 부분이 가격에까지 반영된 건 아니다. 매도인들이 호가를 올리기에 남양주는 워낙 매물이 많다"고 덧붙였다.

주택시장뿐 아니라 상권도 활기를 띨 조짐이다. 상가 전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A씨는 "GTX-B노선이 커다란 호재로 떠오르며 인천대입구역 주변 땅을 매입해 상가를 분양하려는 분들이 많다"며 "기분양된 상가도 임대가 안 맞춰진 곳은 더러 있지만 미분양은 없다"고 말했다.

9월 초 착공을 앞둔 신안산선, GTX-B노선 예타 통과 등 겹호재를 맞은 신도림역 일대도 주민 반응이 뜨겁다. 영등포구 도림동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호가가 더 오를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많이 올랐다. 호재가 가시화하면서부터 3.3㎡당 2200만원 정도였던 물건들이 2500만원까지 올랐다. 2700만~2800만원을 얘기하는 분들도 계시다"며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실거래는 활발하다 볼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