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 엉뚱한 사람 범인으로 오인해 테이저건 발사

2019-08-16 09:13


여자친구와 길을 걷고 있는데 이상한 남자들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더니 갑자기 테이저건을 발사한다면 어떻게 될까?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일이 인천에서 실제로 벌어졌다.

13일 오후 10시 35분쯤 인천시 서구 석남동 한 길거리에서 인천서부경찰서 경찰서 수사과 소속 A 경사가 20대 남성 행인에게 테이저건 1발을 쐈다.

당시 A 경사는 사기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수배 중인 C(29)씨를 검거하려고 동료 경찰관 2명과 함께 C씨 자택 인근에서 잠복근무 중이었다.

아랫배에 테이저건을 맞고 쓰러진 행인은 크게 다치진 않았으나 정신적 충격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테이저건


그러나 검거 후 확인한 결과 이 행인은 A 경사 등이 쫓던 수배자 C씨가 아니었다.

A 경사는 "C씨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용의자를 발견하고 검문하던 중 뒷걸음질을 치며 도주하려고 해 테이저건을 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피해 행인은 경찰에서 “ 당시 여자친구와 함께 있었으며 낯선 남성들이 다가오자 여자친구를 먼저 대피하도록했다”며 "한밤중에 사복을 입은 남자들이 다가오니까 납치하는 줄 알고 겁을 먹어서 그 자리를 벗어나려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경사가 테이저건을 잘못 발사한 사실을 확인하고 감찰 조사를 벌이는 한편 감찰 조사 이후 징계위원회를 열고 A 경사 등의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