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 엉뚱한 사람 범인으로 오인해 테이저건 발사
2019-08-16 09:13
여자친구와 길을 걷고 있는데 이상한 남자들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더니 갑자기 테이저건을 발사한다면 어떻게 될까?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일이 인천에서 실제로 벌어졌다.
13일 오후 10시 35분쯤 인천시 서구 석남동 한 길거리에서 인천서부경찰서 경찰서 수사과 소속 A 경사가 20대 남성 행인에게 테이저건 1발을 쐈다.
아랫배에 테이저건을 맞고 쓰러진 행인은 크게 다치진 않았으나 정신적 충격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거 후 확인한 결과 이 행인은 A 경사 등이 쫓던 수배자 C씨가 아니었다.
A 경사는 "C씨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용의자를 발견하고 검문하던 중 뒷걸음질을 치며 도주하려고 해 테이저건을 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피해 행인은 경찰에서 “ 당시 여자친구와 함께 있었으며 낯선 남성들이 다가오자 여자친구를 먼저 대피하도록했다”며 "한밤중에 사복을 입은 남자들이 다가오니까 납치하는 줄 알고 겁을 먹어서 그 자리를 벗어나려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경사가 테이저건을 잘못 발사한 사실을 확인하고 감찰 조사를 벌이는 한편 감찰 조사 이후 징계위원회를 열고 A 경사 등의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