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日보복이 文정부 자작극"…민주·평화·정의 "선 넘은 망상"

2019-08-13 18:19
"황당무계한 음모론 유포"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의 “대일 경제보복 조치는 문재인 정부의 자작극”이라는 발언에 여야는 한 목소리로 맹비판했다.

13일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것은 아베의 주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이러니 자유한국당이 ‘친일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유한국당과 정미경 최고위원은 ‘기승전 정부 탓’ 정치공세를 중단하라”며 “엄중한 상황을 자각하고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하라”고 했다.

임종성 원내부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및 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소설을 집필할 때도 금기가 있고, 망상에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며 비판했다.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미경 최고위원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우리 정부의 자작극이라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했다”며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의 무능을 합리적으로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제1야당의 최고위원이 스스로 가짜뉴스의 총본산이 돼 황당무계한 음모론을 유포시키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도를 넘은 발언”이라며 “한국당의 희망사항이 아닌가 되묻고 싶다”고 했다.

오 대변인은 “마치 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제1야당의 최고위원회 수준을 너무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냐”면서 “현재의 사태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제대로 묻고 싶으면 근거와 논리를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몽상은 혼자 하는 것이지 공식 석상에서 할 말은 아닌 듯하다”고 덧붙였다.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