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에 이어 DHC까지...이어지는 日기업의 혐한 발언

2019-08-11 18:07

유니클로에 이어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가 한국을 비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JTBC에 따르면 DHC 자회사 'DHC텔레비전'에 출연한 패널들이 한국 불매운동과 평화의 소녀상을 비하하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한 패널은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니까. 일본은 그냥 조용히 두고 봐야지"라고 언급했다. 
 

[사진=DHC코리아 홈페이지]

다른 패널은 "조센징들은 한문을 썼는데 한문을 문자화시키지 못해 일본에서 만든 교과서로 한글을 배포했다"며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시켜서 지금의 한글이 됐다"고 역사왜곡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패널은 또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내가 현대 아트라고 소개하면서 성기를 내보여도 괜찮은 거냐? 아니지 않냐"라고 비하했다.

방송이 나간 후 해명을 요구했지만 DHC텔레비전 측은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DHC텔레비전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방송으로 뷰티나 제품 관련 방송이 아닌 정치 프로그램을 주로 내보내고 있다. DHC가 극우 성향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3년 전 요시다 요시아키 DHC 회장은 공식 홈페이지에 "사이비 일본인은 필요 없으니 모국으로 돌아가라"며 일본에 거주하는 재일동포 자이니치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며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다른 일본기업 유니클로처럼 불매운동 확산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일본이 반도체 핵심 소재로 우리나라에 경제 보복을 하자 우리 국민들은 유니클로 거부에 돌입했다. 

이에 대해 유니클로의 오카자키 다케시 패스트리테일링 재무책임자(CFO)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결산 설명회에서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이미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그 영향이)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한 유니클로 매장 [사진=조아라 수습기자]

이 발언이 국내에서 알려지면서 유니클로 불매운동에 기름을 부었다. 전국 유니클로 매장 곳곳에서는 '보이콧 재팬.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는 내용의 피켓을 든 소비자들이 1인 시위를 벌였다.

실제 유니클로 매장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해지는 등 매출 하락했다. 모바일 데이터 플랫폼 전문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유니클로 모바일 앱의 7월 기준 월 사용자 수(MAU)가 전월 대비 29% 감소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유니클로는 지난 17일 에프알엘코리아를 통해 "패스트리테일링 그룹 결산 발표 중 있었던 임원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한 차례 사과했다. 하지만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논란은 더 악화됐다.

급기야 롯데그룹 사장단까지 가세해 진화에 나섰다.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 마지막 날인 20일 배우진 유니클로 대표는 한일 양사 공동 사과문 발표를 고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