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日정권 찬양 영상’ 논란…불매운동으로 번지나

2019-08-09 11:56
日 특수관계 관계 알려지면서 불매 운동까지
한국콜마 생산 화장품 불매목록 온라인상에 올라와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사진=한국콜마 제공]

한국콜마가 일본 아베 정권을 찬양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월례 조회에서 상영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일본의 지분 관계가 부각되고 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목록에 오르면서 타격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는 화장품·의약품·건강기능식품 제조자 개발생산(ODM)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은 1조3600억원(연결 기준)이며 화장품 ODM 기업으로 세계 1위다.

한국콜마 측은 지난 8일 ‘8월 월례조회’에서 한일 관계와 관련해 친일 성향을 가진 유튜버의 거친 언사가 담긴 영상을 상영했다. 해당 행사에는 윤동한 회장을 비롯해 임직원 700여 명이 참석했고, 윤 회장이 직접 “다 같이 한번 생각해보자”면서 영상 시청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파만파 퍼졌다.

영상 속 유튜버는 문재인 정부의 대(對)일본 대응을 비난하면서 “아베는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라는 등의 격한 발언을 했다. 또한 비속어와 여성 비하 발언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월례조회는 한국콜마 직원은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는 자리로, 이날 7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누리꾼 사이에서는 “한국콜마의 뿌리가 일본에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겠냐”면서 한국콜마를 유니클로, ABC마트 등 다른 일본 브랜드와 함께 불매 리스트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확산되고 있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콜마 제조 제품명’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한국콜마에서 개발생산한 이니스프리와 토니모리, 미샤 등 제품 53개 목록이 포함됐다.

실제로 한국콜마는 윤동한 회장이 일본콜마와 합작해 세웠다. 이후 화장품 ODM에 두각을 보이며 1996년 코스닥 시장에 등록했고,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속에서도 연평균 20%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이후 공격적인 인수 합병으로 사세를 확장해나갔으며, 지난달 30일에는 마스크팩 브랜드로 유명한 제이준코스메틱의 마스크팩 공장을 인수했다.

논란이 커지자 한국콜마는 이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회사 측은 “8월 월례조회에서 한일관계 악화,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경제 여건이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내용을 역설하고, 현 위기상황을 강조하며 새로운 각오로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인터넷상에 유포되고 있는 영상 일부분을 인용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영상을 보여준 취지는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현혹되어서는 안 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고 현상황을 바라보고 기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사례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