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최 광복절 공연서 김원봉 조명

2019-08-08 09:50
덕수궁 풍류 ‘8.15 광복절 특집 공연’

2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의 강제징용 사죄 및 경제보복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가 약산 김원봉의 사진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주최하는 광복절 특집공연에서 김원봉을 조명한다. 김원봉은 서훈 추진 논란이 컸던 인물로 북한 정권 수립 당시 간부를 맡은 인물에게도 서훈을 줘야 하느냐는 지적이 나왔었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15일 ‘애국의 열사, 광복을 부르는 노래‘를 시작으로 ‘덕수궁 풍류’ 하반기 공연을 10월 5일까지 진행한다. 덕수궁 풍류 하반기 공연은 15일부터 17일까지 ‘대한민국 100년, 전통예술 100년’ 특별공연을 시작으로, 내달 6일, 20일, 27일 명무들이 꾸미는 ‘춤판’, 10월 3일부터 5일까지 국가무형문화재 명인들의 인생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명인공감’ 특별공연으로 구성했다.

덕수궁에서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특별공연은 즉조당 앞마당에서 애국의 열사, 비운의 순종, 잊혀진 명창이라는 주제로 근대 속, 나라를 사랑했던 인물들을 조명하고, 당시의 음악들을 소개한다.

15일 ‘애국의 열사, 광복을 부르는 노래’에서는 일제강점기 각자의 방식으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웠던 4인의 애국자를 돌아본다. 의열단을 조직해 무장투쟁을 전개한 약산 김원봉, 신민회와 흥사단을 이끌며 순국한 도산 안창호, 기생 출신으로 조선 여성 최초로 단발을 감행하며 여성 사회운동을 이끈 강향란, 독립운동을 이끈 수원권번의 김향화 4인의 삶을 재조명하고 ‘황성옛터’ ‘새야새야 파랑새야’ ‘독립군가’ 등을 소개한다.

16일에는 조선왕조 마지막 임금이자 대한제국 2대 황제인 비운의 왕 순종을 조명하고 당시의 음악들을 소개한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리운 강남’, 단가 ‘강산경가(백발가)’ 등 순종임금과 마지막을 함께했던 음악들과 혼란의 시기 조선인들의 마음을 달래줬던 노래와 연주를 만날 수 있다.

17일에는 평안도와 황해도의 노래인 서도소리 명창 장학선의 북녘 소리를 무대로 꾸민다. 명창 장학선은 최초로 서도소리 인간문화재 지정(1969년)을 받았지만, 이듬해 가을 연탄가스사고로 사망했다. 잊혀진 명창 장학선의 삶과 그녀의 실제 목소리가 담긴 음원 ‘관산융마’ ‘공명가’ 등을 소개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덕수궁 풍류 행사는 별도 관람료 없이 덕수궁 입장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