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시위대에 "불장난하다간 타죽는다" 경고

2019-08-06 21:08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일주만에 다시 기자회견
"폭력시위대는 범죄자" 정의하며 처벌의지 재강조

홍콩 범죄인 인도법안(일명 송환법) 반대 시위가 날로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시위대를 향해 재차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홍콩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의 양광(楊光) 대변인은 6일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콩 시위대의 폭력성을 비판하면서 "불장난을 하다가는 타죽는다"(玩火自焚)"고 비판했다고 중국 중앙(CC)TV 인터넷판인 앙시망 등이 보도했다. 

완화자분(玩火自焚)은 고사성어로 무모한 일로 남을 해치려다 결국 자신이 피해를 입는다는 뜻이다. 시위대가 지속해서 시위를 이어갈 경우 자멸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양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콩이 더이상 혼란스러워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시위가 극단적 폭력행위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시위대가 여러가지 치명적 무기로 경찰을 공격할 뿐만아니라 방화까지 저지르고 있으며, 인터넷 상에서는 경찰을 공격하라는 선동도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까지 폭력 충돌로 461명이 부상을 입었을 뿐만아니라 이중 무려 139명이 경찰이라고 강조했다. 

양 대변인은 또 일반 홍콩시민과 폭력 시위대는 다르다면서 시민들이 냉정히 판단하고 현재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 시위를 이끌고 있는 것은 일부 과격 폭력분자들이라면서, 선량한 시민들이 이들에게 휩쓸리고 있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시위를 홍콩 시민들의 뜻을 반영한 움직임이 아닌 일부 시위대, 그중에서도 일부 '반중 홍콩 혼란 세력'에 의한 것이라면서 편가르기에 나선 것이다. 

양 대변인은 "극소수 폭력 범죄자들과 그들을 막후에서 조종하고 있는 '검은손'에 경고를 보낸다"면서 "불장난하는 사람은 반드시 제 불에 타 죽는다. 받아야할 벌은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위를 막후에서 조정하고 있는 이들과 "폭력 범죄"에 참여한 이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은 지난달 29일 1997년 홍콩 주권반환 후 처음으로 홍콩 내정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홍콩 내 시위가 진정되기는 커녕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다시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대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양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친중파인 홍콩 행정 수반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도 재확인했다. 그는 홍콩 각계인사에서 람 행정장관의 행정집행과 경찰의 법 집행에 대한 지지를 굳건히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중국 중앙정부가 직접 개입하기보다는 아직은 홍콩 정부 자체적으로 이번 사태를 처리하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발언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양 대변인은 람 행정장관을 끌어내리려는 세력도 있지만, 이들의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EPA·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