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서 사거리 450km 탄도미사일... 北 '南 전역 불바다' 노골화
2019-08-06 09:49
北 미사일 고도=37km, 비행거리=450km, 속도=마하 6.9
북, 9.19 군사합의 파기·통미봉남 강화 등 첫 언급
軍 "KAMD 체계 검토 필요성에 대해 판단할 부분 있을 것"
북, 9.19 군사합의 파기·통미봉남 강화 등 첫 언급
軍 "KAMD 체계 검토 필요성에 대해 판단할 부분 있을 것"
북한이 6일 황해도서 동해 상으로 쏜 발사체가 '북한판 이스칸데르(ISKANDER)'와 유사한 특징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6일 오전 5시24분경, 오전 5시 36분경 북한이 황해남도 과일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며 "이번에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의 고도는 약 37㎞, 비행거리는 약 450㎞,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9 이상으로 탐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합참은 "현재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탄도미사일이 황해남도에서 동해상으로 약 450㎞를 비행한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남한 전역이 '불바다가 될 수도 있다'라는 의도를 북한이 노골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이날 담화를 통해 한미 연합연습훈련을 두고 "이것은 새로운 조미(북미)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한 6.12 조미공동성명과 판문점 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노골적 무시"라고 주장해 그간 남북간 합의된 선언의 폐기 가능성도 처음으로 언급했다.
한·미 군당국은 5일부터 하반기 연합훈련에 돌입했다. 훈련을 시작하자마자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공세적 무력 도발을 해옴에 따라, 북한이 과거처럼 '전쟁연습'이라며 추가 미사일 발사와 잠수함 배치 등 또 다른 종류의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 행위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괜찮다"는 발언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 "유엔 결의 위반일 수는 있지만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며 "싱가포르 (북미) 합의 위반이 아니다"고 말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중·장거리가 아닌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묵인해주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연이은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이를 묵인하는 미국의 행보에 이중고를 앓고 있다. 북한이 쏜 미사일들이 남한 전역을 타격권으로 하면서 방공망을 뚫고 들어올 수 있는 위협적인 무기이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예의주시 중"이라며 담담함을 내비치면서도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체계에 대한 검토 필요성에 대해 판단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지난달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발사체를 쏜 이후 13일 동안 이번이 4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