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증시] 베트남도 ‘검은 월요일’ VN, 980p 붕괴…빈그룹·증권株 추락

2019-08-05 16:55
VN지수, 1.81% 떨어진 973.15 기록하며 980선 무너져

5일 베트남 주식시장도 ‘검은 월요일’을 맞이했다. 지난주 시장을 이끌었던 빈그룹(VIC) 테마주의 상승세가 무너지고, 증권·금융 섹터의 부진이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의 VN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95포인트(1.81%) 떨어진 973.15를 기록, 980선이 무너졌다. 시가총액과 거래액 상위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VN30지수는 12.9포인트(1.46%) 빠진 872.39로 거래를 마쳤다.

하노이 시장도 추락했다. 하노이증권거래소의 HNX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포인트(0.77%) 하락한 102.91을, 대형주로 구성된 HNX30지수는 1.41포인트(0.74%) 미끄러진 190.78로 마감했다.

호찌민과 하노이 두 시장 모두 거래 초반부터 하락으로 장의 문을 열었고, 이는 거래 마감 때까지 이어졌다.
 

5일 베트남 호찌민(위)과 하노이(아래) 주식시장 주요 지수 거래 변동 추이. [사진=베트남 사이공증권 웹사이트 캡처]


현지 경제 매체 베트남비즈는 “지난주 시장을 이끌었던 빈그룹의 테마주가 큰 하락폭을 기록하는 등 대형주의 움직임이 좋지 않았다”며 “증권, 금융 섹터의 부진도 하락 요인을 작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제보복 여파로 한국과 일본의 주식시장이 모두 ‘검은 월요일’을 나타낸 것도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일본, 미국과 중국 등 무역전쟁·경제보복 여파에 아시아 주식시장이 모두 하락을 의미하는 ‘푸른색’으로 물들었다. 한국, 일본 그리고 중국은 베트남과 달리 ‘푸른색’은 하락을, ‘붉은색’은 상승을 의미한다.

이날 한국 주식시장의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1.15포인트(2.56%) 추락한 1946.9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45.91포인트(7.46%) 폭락한 569.79를 기록, 600선이 무너졌다.

특히 한국 코스닥 시장은 6% 이상 폭락으로 38개월여 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향후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되는 것을 뜻한다.

코스닥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선물 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의 수치가 직전 매매거래일의 최종수치 대비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이 1분간 지속하면 발동된다.

한편 특징 종목으로 빈그룹 테마주인 빈홈(VHM)은 전 거래일 대비 5.54% 폭락했고, VIC은 3.67%의 하락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