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1승씩 ‘남달라’ 박성현, 올해는 메이저 타이틀 ‘빈손’

2019-08-05 13:59
브리티시오픈 최종일 1오버파…최종 10언더파 8위 마감


미국 무대 진출 이후 매년 ‘메이저 퀸’에 올랐던 ‘남달라’ 박성현이 올해는 5개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가져가지 못하고 ‘빈손’으로 마감하게 됐다.
 

[박성현. 사진=EPA 연합뉴스 제공]


박성현은 5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밀턴킨스의 워번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 브리티시오픈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하며 8위로 마감했다.

박성현은 3라운드까지 선두와 3타 차 단독 3위에 올라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기대했으나 샷 난조로 오히려 1타를 잃는 바람에 우승권과 멀어졌다.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적어낸 박성현은 페어웨이는 8번이나 놓쳤고, 퍼트 수도 33개로 많았다. 결국 박성현은 깜짝 우승을 차지한 시부노 히나코(일본‧18언더파 270타)와 8타 차까지 벌어졌다.

박성현은 올해 투어 데뷔 3년 연속 메이저 대회 정상에 도전했다. 데뷔 시즌이던 2017년 US 여자오픈에서 첫 ‘메이저 퀸’에 오른 뒤 지난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메이저 타이틀 없이 시즌 2승만 수확했다.

박성현도 아쉬움을 남겼다. 1, 2라운드에서 각각 보기를 1개만 기록했고, 3라운드에서는 보기 없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역전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 충분했다. 하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흔들리며 메이저 우승은 내년으로 미뤄야 했다.

경기를 마친 뒤 박성현은 “전체적으로 경기가 안 풀렸다”면서 “퍼팅 거리감이 너무 안 맞아 그린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큰 실수는 없었지만 큰 임팩트도 없었다”며 “버디를 해야 할 때 못한 것이 가장 큰 패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박성현은 3년 연속 메이저 우승을 놓친 것에 대해 “연속 우승을 못 해서라기보다는 (우승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었는데 마지막 기회를 못 잡았다는 것이 더 아쉽다”며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메이저 대회를 잘 마무리했다. 내년을 기약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현이 올해 목표로 내세운 승수는 5승이다. 메이저 대회 우승 기회는 사라졌지만, 남은 대회에서 몰아치기로 목표에 근접할 승수를 추가할 수 있을까. 박성현이 우승을 쌓으면 한국 선수 한 시즌 최다승인 15승을 넘을 가능성도 커진다.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10승을 합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