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이어온 예술의전당 ‘가족오페라’...올해는 ‘투란도트’
2019-08-05 09:33
8월8일부터 8월18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예술의전당은 국내 오페라의 저변 확대를 위해 2001년부터 ‘가족오페라’를 만들어왔다.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특별한 오페라를 만들기 위해 예술가들이 18년간 흘린 땀과 노력들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8일부터 8월18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2019 예술의전당 가족오페라로 푸치니의 ‘투란도트’를 공연한다. 화,수,목, 일요일에 저녁 시간이 아닌 오후 3시에 공연되는 것이 특징이다. 금요일에는 오후 7시30분에 무대에 오르며, 토요일에는 오후 3시, 오후 7시30분 공연을 모두 한다. 8세 이상 관람 공연이어서 방학을 맞이한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 좋다.
‘예술의전당 가족오페라’는 국내 오페라 저변 확대를 위해 청소년이나 초심자들에게도 흥미를 끌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자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연극 연출가에게 연출을 맡기고 극적 재미를 더하기 위해 일부 출연자로 뮤지컬 배우를 기용했다. 또한 오페라 전막을 한국어로 번안하고, 배역 또한 오디션을 통해 젊고 재능 있는 성악가들을 발굴했다. 관객들은 호응했다. 지난 18년 동안 총 15편의 가족오페라가 관객 12만6375명을 만났다.
예술의전당의 오페라 제작역량을 총동원해 제작하는 가족오페라 시리즈는 오페라극장이 아닌 1000석 규모의 CJ 토월극장에서 개최된다. 아름답고 웅장한 무대가 손에 잡힐 듯한 거리에서 펼쳐지고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성악가의 절창을 더욱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다.
2019년에는 많은 오페라 레퍼토리 중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작품인 ‘투란도트’를 만날 수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오페라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가 연주되는 작품이자 작곡가 푸치니(1858~1924)가 남긴 최후 유작이기도 하다.
‘투란도트’는 칼라프 왕자가 투란도트 공주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며 사랑과 희망, 희생을 일깨워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원작의 중국 색채가 표현진 연출의 손길을 거쳐 보다 현대적이고 세련되게 전달될 예정이다.
출연진은 그야말로 화려하다. 매혹적이면서도 잔혹한 카리스마로 세상을 공포로 떨게 하는 투란도트 역에는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소프라노 이윤정과 최근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의 ‘나비부인’에서 절창으로 호평 받은 소프라노 이다미가 캐스팅 됐다.
고난도의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소화할 칼라프 왕자 역에는 독일 도르트문트 오페라극장을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서 활동 중인 테너 이정환과 한국의 대표 칼라프로 평가받는 테너 한윤석이 출연한다.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희생을 마다않는 류 역에는 소프라노 김신혜와 신은혜가 출연하며, 이외에도 바리톤 김종표, 테너 김재일, 테너 노경범, 베이스 김철준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성악가들이 총출동한다. 수원시향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인 최희준의 지휘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멋진 하모니를 들려준다.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연주자들의 숨결과 작은 울림까지 전달할 수 있도록 한 만큼 우리 가족 모두를 오페라 애호가로 안내할 길잡이로 충분한 공연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투란도트’는 푸치니가 교통사고 후유증과 후두암 투병 중에 혼신의 힘을 다해 작곡한 최후의 작품이다. 푸치니의 유명한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많이 공연되는 명작이다.
서양뿐만 아니라 동양의 문화도 녹아있는 작품이다.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민요인 ’모리화(Jasmin Flower)'가 공주의 테마로 쓰이고, 알툼 황제가 등장할 때 쓰이는 청나라 국가 등 다양한 중국 음악들이 작품 속에 녹아 있다.
이와 더불어 핑, 팡, 퐁의 등장 장면이나 류의 아리아 ‘왕자님, 들어주세요(Signore Ascolta)'에서 사용된 동양 5음계 등은 일반적인 서양 오페라에서는 만날 수 없는 특징으로 투란도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