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위축 속 중국업체 점유율 42%로 껑충

2019-08-02 10:20
-삼성전자, 2분기 1위...전년동기대비 7.1% 성장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중국업체 비중이 4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기별 보고서인 마켓 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오포·비보·샤오미·리얼미 등 중국업체 점유율은 4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1.2% 감소한 3억6000만대를 기록하며 7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바룬 미스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빠른 포트폴리오 전환, 고스펙 저가 제품, 멀티채널 전략이 중국 브랜드의 성장에 기여했다"며 "이들의 전략 및 제품 포트폴리오 구성이 현지의 니즈와 선호도에 부합한다는 점이 주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년간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면서 전체 글로벌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체 글로벌 시장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시장의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9% 감소한 가운데 미·중 무역 전쟁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대하고 있다.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21.3%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때보다 7.1%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면서 A와 M시리즈로 300달러대의 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했다. 고가의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 S10' 모델은 3가지 제품으로 출시하면서 타깃을 확대했다. 삼성은 또 처음으로 5G 폰을 출시하면서 5G 도입에 앞장서기도 했다.

화웨이의 점유율은 15.8%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지난해 2분기에 비해서 4.6% 성장하긴 했지만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성장 모멘텀이 꺽인 상태"라며 "이로 인한 직접적 영향은 3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화웨이가 성장률 유지를 위해 중국시장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겠지만, 글로벌 지역에서의 감소를 상쇄하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화웨이의 판매량 감소는 삼성전자 등 다른 제조사들에게 반사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3위에 올랐지만 판매량이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시장점유율은 전년동기대비 11%포인트 감소한 10.1%를 기록했다. 매출액면에서는 12%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는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감소세는 5G로 인해 시장 어느 정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는 올 한 해 약 2000만대 이상의 5G 폰이 판매될 것을 예상이 깔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