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U '분산원장기술' 국제 표준화 연구 주도한다
2019-08-02 09:50
분산원장기술 포커스그룹서 한국 주도 표준화 사전 연구문서 최종 결과물 합의
국립전파연구원은 7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ITU-T 분산원장기술 포커스그룹(FG DLT)' 국제회의에서 우리나라 주도로 개발한 표준화 사전 연구문서 3건이 최종 결과물로 합의됐다고 2일 밝혔다.
이 문서는 향후 ITU-T SG17 연구반으로 이관돼 정식 국제표준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ITU-T(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는 ITU 내 전화·인터넷 등 네트워크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정보보호 등 관련 정보통신기술 및 활용, 요금 정산 등 분야의 표준을 제·개정하는 국제표준화 기구다.
FG DLT는 분산원장기술 포커스그룹으로 2017년 5월 한국의 제안으로 설립돼 총 7차례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를 마지막으로 결과물을 TSAG(정보통신자문반)으로 제출하고 활동을 종료한다.
분산원장기술은 분산된 망 내 참여자들이 모든 거래 기록을 지속적으로 갱신하는 디지털 원장이다. 망 내 참여자들이 거래 장부를 서로 공유하기 때문에 장부의 위조를 박을 수 있다. 분산원장기술이 사용된 대표적인 예가 블록체인이다.
첫 번째 결과물인 '분산원장기술 용어정의(FG DLT D1.1)'는 분산원장기술 분야에서 활용될 다양한 용어를 정의하고 있다. 이는 향후 국제 표준화 과정에서 우리나라 주도로 정의된 용어가 공통 용어로 활용되면서 표준화 입지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아주경제]
두 번째 결과물인 '분산원장기술 개요, 개념, 에코시스템(FG DLT D1.2)' 문서는 분산원장기술의 구현에 필요한 기술 특성, 유형, 그리고 다양한 에코시스템을 정의한다. 향후 국내 관련 산업체들의 기술 개발에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 번째로 '분산원장기술 표준 랜드스케이프(FG DLT D1.3)' 문서는 ISO, ITU-T 등 주요 국제표준화기구에서 수행중인 분산원장기술 국제표준화 현황을 제공한다. 이는 향후 국제표준화에 대한 로드맵을 구축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경희 국립전파연구원 국제협력팀장은 "이번 회의 결과는 우리나라가 분산원장기술 분야에서 표준화 사전 연구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던 결실"이라며 "앞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될 분산원장기술 분야 국제표준화 또한 주도할 수 있도록 관련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