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같은 폭염 더 늘어난다…앞으로 10년 폭염위험도 급등

2019-08-02 06:51
최고기온 33도 이상이면 폭염…지자체 절반 이상 위험도 높아

앞으로 10년간 우리나라 폭염 위험도가 과거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는 정부 분석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는 기상청의 기후 전망 시나리오(RCP 4.5)를 활용해 전국 229곳의 기초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2021∼2030년 폭염 위험도를 평가한 결과를 공개했다.

일반적으로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을 기록하면 폭염으로 분류한다.
 

[사진=연합뉴스]



환경부는 지난해 기상관측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큰 피해가 발생했고, 지구온난화로 앞으로 폭염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대비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했다.

위험도는 매우 높음, 높음, 보통, 낮음, 매우 낮음 등 5단계로 구분된다. 하루 최고기온 등을 반영한 '위해성', 65세 이상·독거노인 비율 등을 고려한 '노출성', 도시화 면적 비율·인구당 응급의료 기관 수 등을 반영한 '취약성'을 고려해 평가됐다.

분석 결과 우리나라의 2021∼2030년 폭염 위험도는 기준 연도인 2001∼2010년보다 훨씬 클 것으로 분석됐다. 위험도가 '매우 높음' 지역은 19곳에서 48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48곳은 서울 강서구·동대문구·동작구·양천구, 부산 동구·영도구·중구, 대구 남구·달서구·동구·서구·중구 등이다. 광역 지자체별로 살펴보면 14곳의 기초 지자체가 포함된 전남이 가장 많다.
 

[그래픽=연합뉴스]



'높음' 지역은 50곳에서 78곳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위험도가 '높음' 이상인 지자체는 2001∼2010년 69곳에서 2021∼2030년 126곳으로 늘어날 전망인 셈이다. 2021∼2030년에 폭염 위험도가 '높음' 이상인 기초 지자체는 전체의 55%에 이른다.

'낮음' 지역은 64곳에서 32곳, '매우 낮음' 지역은 16곳에서 6곳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구온난화에 따라 하루 최고기온이 상승하고 고령화에 따라 65세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도시화로 인해 열을 흡수하는 숲이 사라지는 것도 폭염 위험도를 높이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이번 분석에 쓰인 기상청의 기후 전망 시나리오 'RCP 4.5'는 온실가스 저감 정책이 상당히 실현되는 경우를 전제로 한 것이다.

저감 없이 현재 추세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경우를 전제로 한 'RCP 8.5'를 적용하면 '높음' 이상이 145곳('매우 높음' 72곳·'높음' 73곳)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지난달 10일 '폭염 대응 지원단'을 발족해 불볕더위에 대응하고 있다.

배연진 환경부 신기후체제대응팀장은 "지자체별로 여건을 고려한 현장 중심의 지원으로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기후변화에 대한 국민 인식을 높일 수 있도록 홍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