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한 8월 미사일 시험발사 가능성 있어" 예의주시

2019-08-02 00:00
국회 정보위 "판문점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이 경제 민생 활동 없어"

국가정보원은 1일 "북한이 8월 중에 또다시 미사일 시험 발사 등 전력 개선 및 시위 활동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소속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민기·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서훈 국정원장 등이 참석했다.

국정원은 "그 이유는 F-35 전투기 등 첨단 전력 도입, 한미연합연습 실시 등에 반발하는 명분도 있고, 북미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이전 단계에 무기체계 개선 활동을 서둘러 진행해야 하는 실질적인 필요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이어 "북한은 6월 판문점 회담 직후 유화적인 대외 메시지를 내기도 했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우리의 첨단 무기 도입과 한미연합훈련을 구실로 비난을 재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7월 하순 이후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군사 활동을 강화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미국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압박을 자제하면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 국정원은 "지난달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군사 행사 5회, 정치 행사 3회 등 총 8회로, 20회였던 지난해 7월보다 대폭 줄었다"며 "김 위원장은 지난달 공개 활동을 자제하면서 대미·대남 메시지를 발신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판문점 북미정상회담 이후 경제·민생 활동 없이 신형 잠수함 참관 등 정치·군사 행보에 치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국정원은 "북한군이 운용 중인 잠수함정은 총 70여척으로 대부분 동해기지에 집중돼 있다"며 "북한이 지난 23일 공개한 신형 잠수함의 경우 기존의 잠수함을 개조한 것인지 건조 중인 신형 잠수함인지 현재 분석 중이다. 의도적으로 전체적인 모양을 감추고 있어서 추가 단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27일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한 목선에 대해서는 "22마력의 경운기 엔진을 탑재해 고속침투와 도주가 불가능하다"며 "침투용으로 부적합하고, 선박 안에 다량의 오징어와 어구, 개인 소지품 외에 침투 의심 장비가 없어 대공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북한에 보낸 귤과 관련된 일본 보도가 조작이 아니냐는 질문에 관해서는 북한의 공식 문건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이밖에 지난해 11월 잠적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와 관련해 "이탈리아를 떠났고, 어디인가에서 신변 보호 중"이라고 말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