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입장차만 확인한 55분 '빈손'회담…韓 '화이트리스트' 배제될 듯
2019-08-01 13:56
강경화-고노 한일외교장관...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양자회담
외교부 "양측간 입장 간극 상당"…강 장관 "필요한 조치 강구하겠다"
외교부 "양측간 입장 간극 상당"…강 장관 "필요한 조치 강구하겠다"
[연합뉴스]
강제징용 판결로 인한 일본의 경제보복조치로 한·일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1일 양자회담을 벌였지만 별다른 합의점에 이르지 못한 채 돌아섰다.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이날 오전 태국 방콕에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일본의 추가 경제보복 조치로 예고된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을 놓고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했지만 서로 입장차이만 확인한 채 빈손으로 끝냈다.
외교부 당국자는 회담 후 브리핑을 통해 "일본 측 반응에는 큰 변화가 있지 않았다"며 "양측간 간극이 상당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강 장관이) 기존 수출 규제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 관계가 훨씬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했지만 현재로서는 상황이 쉽지 않아보인다"고 했다.
이날 회담이 사실상 결렬되면서 일본이 2일 각의에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할 가능성도 커졌다.
강 장관은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에서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결정되면 우리로서도 필요한 대응조치를 강구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일본의 수출규제가 안보상의 이유로 취해진 것이었는데 우리도 여러 가지 한일 안보의 틀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