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콧 재팬’ 애국심↑ '韓 지역명' 넣은 브랜드 인기
2019-08-01 15:14
특정 지명으로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인지도 확산·매출 증대 효과↑
대구근대골목단팥빵, 상하목장, 제주맥주, 독도사랑 라면 등 다양
대구근대골목단팥빵, 상하목장, 제주맥주, 독도사랑 라면 등 다양
일본 불매운동 여파 속에서 대한민국 고유의 지역 이름을 내건 ‘로컬 네이밍(Local Naming)’ 브랜드가 새삼 화제다.
브랜드명은 많은 기업들이 작명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마케팅 포인트로, 제품보다 먼저 소비자들에게 지역이름으로 다가가기 쉽다. 특히 평범한 이름과 달리 지역색이 가미된 이름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기 충분하다.
특히 식음료업계에서는 지역 맛집이나 지역 명물 식재료를 앞세운 ‘로컬 네이밍’을 선호한다. 지역에 대한 친근감을 바탕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높일 수 있어 업계의 각광을 받고 있고 지역의 역사와 스토리를 담고 제품의 특성까지 녹여낼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또 대구 근대골목 투어 코스가 전국적인 문화관광명소로 부상하자, 대구근대골목단팥빵 또한 누구나 꼭 들러야 하는 ‘근대골목투어 맛집’이자 ‘빵지순례의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주력 메뉴인 모단 단팥빵은 옛 방식 그대로 매일 직접 팥을 끓여 만든 팥소를 사용해 만들어 단맛이 강하지 않고 팥 알갱이와 호두의 식감이 살아있어 씹는 맛이 특징이다.
대구근대골목단팥빵의 인기 메뉴는 폭염의 도시 대구를 상징하는 지역특산 메뉴 ‘야프리카빵’도 인기다. 대구에서 난 각종 채소와 햄을 버무린 속재료를 반죽에 가득 채운 후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워내 식감과 풍미가 살아 있으면서도 달거나 기름지지 않은 건강한 맛이 돋보인다.
매일유업은 이런 전북 고창의 훌륭한 환경 속에서 목장과 공장, 유통 과정까지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해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 등 다양한 유기농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고창군 상하면의 지명을 따와 청정 유기농 제품의 특징도 강조했다.
상하목장은 기존 유기농우유의 맛은 그대로 살리면서, 지방 함량만 일반 우유의 절만 수준인 2%로 낮춘 ‘유기농우유 저지방 멸균’ 제품을 출시했다. 저지방 멸균 제품을 만든 것은 국내 최초. 유기농우유 저지방 멸균 제품은 칼로리도 일반 우유 대비 20% 이상 낮고 200ml 소형팩 형태로 상원에서도 보관이 가능해 집과 밖 어디서나 편하게 마실 수 있다.
‘제주맥주’는 ‘제주’라는 지역명을 사용해 그 지역에 실제로 양조장을 두고 있는 유명한 수제맥주 브랜드다.
특히 제주도민의 채용 비율이 높고 지역민들을 위해 행사를 진행하는 등 지역과의 접점을 넓혀 제주를 대표하는 맥주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신제품을 출시할 때 6개월 가량은 해당 제품을 제주에서만 유통하고, 론칭 후 반년이 지나야 전국 판매를 시작하는 것도 특징.
제주맥주의 ‘제주 위트 에일’은 제주 유기농 감귤 껍질을 사용해 은은한 감귤향과 산뜻한 끝 맛이 돋보이는 맥주다. 2017년 론칭 후 제주도에서만 판매하다 2018년 5월부터 전국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5월부터 전국 판매를 시작한 ‘제주 펠롱 에일’은 시트러스 향과 쌉싸름한 끝 맛이 느껴지는 페일 에일 타입 크래프트 맥주로, 흑돼지 두루치기나 한지 물회, 갈치 조림 등 매콤하거나 차가운 제주 향토 음식과 페어링하기 좋다.
트렌드 라면 시장에서도 로컬 네이밍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역의 특색과 재료가 드러내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친근감과 신뢰감을 형성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
편의점 GS25는 제주해녀협회와 손잡고 제주 해녀의 주 수입원인 뿔소라를 넣은 ‘유어스 제주해녀 해물맛 라면’을 PB(자체브랜드)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한 ‘독도사랑 새우맛 라면’의 경우, 수익금 일부가 독도 관련 교육과 울릉 주민 생활여건 개선 활동 등에 쓰인다.
CU도 지역 특산물을 콘셉트로 ‘청양고추라면’, ‘속초홍게라면’, ‘통영굴매생이라면, 임실치즈라면 등을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