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비비안, 경영권 매각설…토종 속옷업계 위기감 확산

2019-07-29 10:48

[사진=남영비비안 제공]

남영비비안이 매각설에 휩싸이며 속옷업계 전반으로 위기감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비비안’으로 유명한 남영비비안이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돌고 있다. 매각 주관사는 라자드코리아로 알려졌는데, 라자드는 최근 잠재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현황을 담은 투자안내문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남영비비안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며 매각설을 일축하고 있다.

1957년 고(故) 남상수 회장이 설립한 남영비비안은 비비안을 중심으로 62년간 국내 여성 속옷 시장을 선도하며 승승장구했다. 비비안을 비롯해 비비엠, 마터니티, 젠토프, 수비비안, 로즈버드, 판도라, 드로르 등 8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속옷업체의 다양화와 중저가 브랜드 확산, 해외 브랜드 직구 활성화 등으로 남영비비안은 성장이 정체되기 시작했다.

지난 2015년 서울 영등포구 소재 공장을 매각하고,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긴축경영에 돌입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2061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39억원에 달해 적자로 전환됐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위기가 남영비비안뿐 아니라 국내 토종 속옷업체 모두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라고 진단하고 있다. 좋은사람들과 BYC, 신영와코루 등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남영비비안은 투자경고종목으로 이상 급등시 `매매거래정지` 예고에도 29일 오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