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주간전망]美 FOMC, 무역협상, 제조업지표에 ‘주목'

2019-07-29 00:30
지난주 상하이·선전 증시 상승폭 각각 0.7%, 1.31%
"美 금리인하 100% 예상에도... 무역협상 전망 비관적"
"2850~3050선 등락 거듭하는 조정장... 신중한 접근 필요"

이번주(7월29일~8월2일) 중국 증시는 등락을 거듭하는 조정장이 펼쳐질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31~1일 발표되는 7월 중국 제조업지표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주(7월26~26일) 중국 증시는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의 개장에 따른 자금 쏠림 현상으로 하락세를 보이긴 했지만, 무역협상 재개에 따른 기대감 등으로 후반 들어서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로써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의 주간 상승폭은 0.7%를 기록했으며,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는 각각 1.31%, 1.29%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시장은 이번주에 주목할만한 소재로 ▲미국 FOMC 결과 ▲미·중 무역협상 결과 ▲7월 제조업지표 발표 등을 꼽았다.
 

중국증시 주간전망 [사진=신화통신]

◆연준, 금리인하 가능성 100%... 미·중 무역협상 전망 ‘비관적’

먼저 시장은 오는 30~31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리는 FOMC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할 금리 인하 폭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인하 폭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第一財經)은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가량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더욱 중요한 것은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의 기대가 지나치게 앞서있다는 이유에서다.

제일재경은 “연준이 예상치에 부합한 금리인하를 발표한 후에도 계속해서 인하 기조를 시사한다면 시장의 기대감은 유지될 것”이라며 “연준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협상 대표단은 오는 30~31일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 협상단과 만난다. 이번 고위급 협상은 지난 5월 이후 약 3개월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다만 협상 전망이 밝지 않다. 일단 협상을 앞두고 양국의 신경전이 심상치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세계무역기구(WTO) 카드로 대중 압박에 나섰고, 중국은 ‘평등’을 강조하면서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 때리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를 통해 WTO에 개발도상국 지위를 개혁하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중국을 강조하며, 중국이 개도국 지위를 통해 부당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도 협상 재개를 4일 앞둔 26일 페덱스가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관련 택배 100여건의 배송을 지연시킨 혐의를 발견했다며 미국을 압박했다.

이에 따라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번 협상에서 어떤 큰 합의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등 종합]

◆제조업지표 ‘위축세’ 유지 전망… “신중한 투자 요구”

7월 제조업지표도 증시 향방을 가를 주요 소재로 꼽힌다. 31일에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하고, 1일에는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이 차이신 제조업 PMI를 발표한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제조업 PMI는 대형 국유기업 중심, 차이신 제조업 PMI는 중국 민영·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7월 국가통계국의 제조업 PMI와 차이신 제조업 PMI를 모두 49.6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달 49.4에 비해 소폭 개선된 수치지만, 여전히 위축국면을 나타내는 것이다. PMI 지수는 보통 50 이상이면 경기의 확장, 50 미만일 경우에는 수축을 의미한다.

쥐펑투자컨설팅은 이번주 상하이종합지수가 2850~3050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했다. 쥐펑투자컨설팅은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는 중국 증시에는 호재가 될 전망이지만 초특급 경제 현안이 몰려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초반 지수가 크게 오르더라도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