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브레인] “새 막걸리? 개발은 항상 ing” 염성관 서울장수 연구소장
2019-07-29 17:16
국내 막걸리 1위 업체 서울장수, ‘인생막걸리’로 2030세대 취향 저격
1970~1980년대 막걸리는 농사일의 고됨, 배고픔을 잊게 해주는 ‘노동주’였다. 최근 음주 트렌드는 혼자서도 가볍게 즐기거나 집에서 간단하게 마시는 술이다. 시대는 변했는데 막걸리는 전통의 방식을 고수했고, ‘앞으로 마실 날이 창창한’ 젊은 소비자와 멀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막걸리 시장 1위 서울장수는 “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판단을 내렸다. 대표 브랜드 ’서울장수‘ 이후 22년 만에 생(生) 막걸리 신제품 ’인생막걸리‘를 선보였다.
28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위치한 서울장수막걸리체험관에서 염성관 서울장수 연구소장을 만났다.
인생막걸리가 얼마 만에 나온 신제품인지를 묻는 질문에 염성관 소장은 이렇게 말했다. 소비자 취향 변화를 읽기 위해 연구소는 365일, 사시사철 돌아가고 있다. 그래야 필요한 때에 딱 맞는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말이 나온 김에 염 소장과 인생막걸리를 한잔 기울이며 그의 막거리 인생에 대해 좀 더 얘기를 나눠보기로 했다. 그는 친절하게도 기존 서울장수와 인생막걸리 맛을 비교해 보라며 각각 한 잔씩 따라 줬다. 색이 맑고 부드러운 서울장수와 달리 인생막걸리는 새콤하면서도 달콤한 복합적인 맛이 났다.
인생막걸리는 맛뿐만 아니라 알코올 도수도 5도로 기존 제품 비해 1도 낮춰,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저도주 트렌드에 부합했다.
“건강을 중요시하는 분위기와 혼술, 홈술 등 최근 분위기를 고려하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좀 더 세분화한 다양한 제품뿐만 아니라 기존 제품보다 품질의 차별성을 가진 제품 개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염 소장은 1980년 진로에 입사하면서 주류업계에 발을 들였다. 당시에도 막걸리를 워낙 좋아했지만, 채용공고를 낼 만큼 큰 막걸리 회사가 없었다고 한다. 약 25년 근무하던 중 IMF 외환위기로 회사가 부도나면서 퇴사했다. 이후 국순당에서 5년 정도 근무하다가, 역시 좋아하는 막걸리를 계속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서울장수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오랫동안 막걸리 연구 외길을 걸어왔음에도, 꼿꼿한 장인정신을 내세우기보다는 변화의 바람을 따라가려는 유연한 사고가 돋보였다.
인생막걸리는 2030을 겨냥한 신제품답게 젊은이들로 넘치는 홍대 곳곳에서 맛볼 수 있다. 망원동 중식당 ‘강동원’, ‘승승장구 빈대떡’, 홍대 ‘조선시대’, ‘연남주막 1987’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