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 규제에 반도체 기업 주가는 ‘쭉쭉’

2019-07-28 13:17

일본이 한국에 대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나선 이후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현물 가격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대만 난야 테크놀로지와 윈본드 등 글로벌 D램 메모리 시장 점유율 상위 5개 업체의 이달 주가 상승률은 평균 17.0%에 달했다.

1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종가 4만7000원에서 지난 26일 4만7150원으로 5개 업체 가운데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5일 발표된 올 2분기 실적에서 부품과 완제품 사업이 모두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된 데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14.8%나 올랐다. 마이크론도 투자은행들의 잇따른 투자등급 상향조정 등의 호재로 23.1%나 급등했다. 이밖에 대만 난야와 윈본드도 각각 19.4%와 27.6% 오르며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 상위 5개 업체(삼성전자, 도시바,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률은 평균 11.9%로 집계됐다. D램 업체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률이 낮았다.

지난해 삼성전자에 이어 2위 점유율을 기록한 일본 도시바는 2.4%로 강보합세를 보였다.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은 18.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인텔도 7.8% 상승했고,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선두인 대만 TSMC도 9.2% 올랐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와 도시바의 생산설비 정전 사태 등으로 메모리 반도체 현물 가격이 상승한 게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내다봤다.

더불어 올 하반기 D램과 낸드플래시 과잉공급 현상이 점차 완화될 것이란 전망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최근 투자 보고서에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애초 예상보다 빨리 해소되고 있기 때문에 주요 업체들의 주가를 낙관적으로 전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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