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4대금융 순익 2년 연속 6조원 돌파… 전년比 2.9%↓
2019-07-26 18:03
신한금융 '리딩금융' 수성… 하나금융 3위 재탈환
4대 금융그룹의 올 상반기 순익이 지난해에 이어 6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올해 실적은 1년 전보다 3%가량 감소했다. 신한금융그룹은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수성했으며, 1분기 4위로 밀려난 하나금융그룹이 다시 3위로 올라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금융의 상반기 순익 합계는 6조1347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지난해 같은 기간(6조3203억원)보다 2.9%(1856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4대 금융 중 신한금융만 1년 전보다 실적이 올랐다. 상반기 신한금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1188억원) 증가한 1조9144억원의 순익을 내며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다.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비이자 이익을 26.7% 늘린 점이 주효했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1조7459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거두며 2분기에만 1조원에 육박하는 경상이익을 실현했다.
KB금융은 상반기에 1년 전보다 4.1%(782억원) 줄어든 1조8368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2위 자리에 머물게 됐다. KB금융은 2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9911억원의 순익을 올렸지만, 1분기 실적이 주춤하며 상반기 실적이 감소했다.
다만, 핵심 계열사인 은행 실적에선 KB국민은행이 웃었다. 국민은행은 상반기 1조3051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1조2818억원의 실적을 낸 신한은행에 앞섰다.
3위 싸움에선 하나금융이 이겼다. 하나금융의 상반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982억원) 감소한 1조204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순익은 감소했지만 2분기에 전분기 대비 20.6%(1124억원) 늘어난 6584억원의 순익을 거둬 부진했던 1분기 실적을 만회했다. 1분기엔 임금피크 특별퇴직비용 1260억원 등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며 순익이 1년 전보다 7.5% 감소했었다.
상반기 우리금융은 경상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순이익이 1년 전보다 9.7%(1269억원) 줄어든 1조1790억원에 그치며 4위로 내려앉았다.
수익성 지표에선 그룹별 순위가 갈렸다. 이자수익 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은 신한금융(2.03%)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우리금융(13.40%)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