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띄우는 ‘항공유’의 모든 것

2019-07-26 15:51

 

거대한 비행기를 공중으로 올리는 힘은 바로 '항공유'에서 나옵니다. 비행기의 연료 항공유는 비행 경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안전을 결정 짓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일반 자동차에 들어가는 휘발유, 경유 등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항공유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항공유는 항공기 엔진에 쓰이는 연료로, 원유를 분별 증류해 생산됩니다. 여러 가지 물질이 혼합된 점액질 형태의 원유는 가열했을 때 끓는 점이 낮은 물질부터 증발하고, 이렇게 기화된 물질을 다시 냉각기로 식혀 차례로 분리하는데요.

탄소가 적고 가장 가벼운 LPG가 먼저 생성되며 휘발유, 나프타, 등유, 경유 등 차례로 분리되는 과정을 거친다. 항공유는 휘발성이 너무 높으면 사용 전에 증발해 버리므로 주로 휘발성이 낮은 등유를 가공해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난방이나 조리기구에 주로 사용하는 등유와 성분상 큰 차이가 없으며, 일반적으로 등유 유분에 각종 첨가제를 혼합해 제조됩니다.

◆항공유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항공유의 종류는 크게 제트 엔진 항공기에 사용하는 제트 연료(등유 성분), 가솔린 엔진 항공기에 사용하는 항공 가솔린(휘발유 성분)으로 나뉩니다.

대부분의 항공기는 등유 성분의 제트 연료를 사용하며,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항공유의 종류는 조금씩 다릅니다.

우선 '케로신 타입'은 민간 항공기용으로 주로 쓰입니다. 등유(케로신, Kerosene)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며 ‘JET A-1’이란 이름으로 불립니다.

저온·저압 상태에서도 연료가 잘 증발해 기포를 형성하기 때문에 압력의 흐름을 제한하는 증기폐쇄 현상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또한 쉽게 얼지 않고 연소량과 발열량이 좋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Wide-cut 타입은 군용 항공기용으로 사용됩니다. 군용 제트기에 주로 사용되는데, 제트기는 단시간 내에 고도가 변하므로 외기압력 및 온도의 급격한 저하로 발생하는 연료의 증발현상을 막고, 화재발생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첨가제를 많이 넣습니다. 옥탄가와 납 함유량에 따라 JP-1, 2, 3, 5, 6, 8, JP-TS 등급으로 나뉩니다.

Aviation Gasoline은 경비행기용 항공유입니다. 휘발유에 각종 첨가제를 넣어 만든 항공유로 자동차 가솔린 엔진과 같은 구조의 엔진이 장착되어 있는 경비행기에 사용됩니다.

◆비행기는 어떻게 주유할까

항공유는 대부분 날개 내부에 위치한 연료탱크에 보관되므로 날개를 통해 주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유하는 항공유의 양은 ‘목적지까지의 거리, 비상시 다른 공항으로 갈 경우의 거리, 30분 동안 공중에서 기다릴 수 있는 시간, 적정량의 예비 10% 등을 고려한 ‘법정 연료(Required fuel)’에 맞게 정해집니다.

날개를 통해 연료를 버릴 때도 있습니다. 착륙 시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비행기의 무게를 ‘최대착륙중량’에 맞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긴급 상황으로 회항하는 등의 경우 연료를 버려야 하는데, 이때 배출된 연료가 지상에 닿기 전에 증발되도록 고도 6천 피트 이상 정해진 구역에서만 배출할 수 있습니다.

◆유류할증료는 어떻게 정해질까

항공유가는 정유사와 항공사간의 계약마다 다르지만 국제관례에 따라 싱가포르 국제석유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지표 MOPS(Mean of Platts Singapore)의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매겨집니다.

항공유가가 갤런당 150센트 이상일 때 항공 운임에 유류할증료가 부과되는데, 항공유는 원가 비중이 높아 유가 변동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항공사별로 매달 유류할증료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항공권 구매 전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