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실시 이전 주목 할 단지는?

2019-07-26 08:14
하반기 서울에 2만7천가구 분양…일정 조정 가능성 높아

[사진= 아주경제DB]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예고되면서 올 하반기 분양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달 초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 의지를 밝혔다. 최근 서울 집값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기존 공공택지에 적용했던 분양가상한제를 민간택지에도 확대 적용해 고분양가 논란을 잠재우고 집값을 잡겠다는 것이다.

실제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 5월 서울시 집값은 3.3㎡당 2659만원에서 6월 2670만원으로 0.41% 오르며 전월(0.15%)보다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올해 2월부터 줄곧 2650만원대에서 머물러있던 집값이 2670만원대로 뛴 이후 현재(7월 19일 기준) 2672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신규 분양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올해 7월 서울시 서초구에서 분양한 ‘서초그랑자이’의 경우 1순위 경쟁률 42.63대 1을 기록했으며, 은평구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백련산’은 32.65대 1을 기록했다. 지난주에 개관한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견본주택에는 오픈 3일간 약 3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상황이 이렇자 로또 아파트 당첨을 노리는 청약통장 가입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수는 2317만8059명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국민 2명 중 1명이 청약통장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 하반기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시행 전 분양하는 새 아파트에 청약통장이 몰릴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규제가 시행될 경우 정비사업 조합과 건설사들이 분양을 미뤄 공급이 줄어들 수 있는데다 하반기에 예정된 물량의 공급 시기도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 전국에 예정된 분양물량은 17만9677가구이며, 이중 서울에서는 2만7123가구가 예정돼 있다. 올해 분양시기가 미뤄진 신규 단지 대다수가 올 하반기 분양을 목표로 했지만 규제가 시행될 경우 물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호는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 일대에서 응암 제4구역 재건축사업을 통해 ‘e편한세상 백련산’을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5층, 8개동, 전용면적 59~84㎡ 총 358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84㎡ 12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대한토지신탁이 서울시 강서구 등촌동 656-35번지 일원에서 사업대행을 맡아 분양에 나서는 ‘등촌 두산위브’는 26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분양에 나섰다. 지상 최고 20층, 4개동, 전용면적 31~150㎡ 총 217가구 규모이며 이 중 전용면적 31~84㎡ 15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대우건설은 8월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일대에 사당3구역 재건축 아파트 ‘이수 푸르지오 더프레티움’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5층, 11개 동, 514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전용면적 기준 41~84㎡의 154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대우건설은 같은달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제1주택 재건축사업을 통해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 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8층, 10개동, 전용면적 34~114㎡ 총 832가구 규모로 이중 32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사업성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정비사업조합이 사업을 무한으로 연기해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주택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면서 규제 시행 전 청약에 나서는 것이 더 낫다고 보는 청약자들이 신규 분양시장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