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포토] 총리는 떠났지만 고양이는 남았다

2019-07-25 16:36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총리 취임 뒤 첫연설을 했다. 이날 우닝가 10번지는 새로운 주인을 맞았다. 그러나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도 있었다. 바로 총리 관저에서 근무하는 공무묘(猫) 래리다.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차 밑에서 움직이지 않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래리는 이번에 새 주인을 만나면서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6월부터 최근 한달간 래리의 트위터 팔로워는 무려 3만명이 늘어나 30만명을 넘어섰다. 

래리는 총리 관저 수렵보좌관이라는 직함까지 달고있는 유명한 고양이다. 영국 정부의 웹사이트에도 이력이 나와있다. 웹사이트에 실린 소개에 따르면 "래리는 훌륭한 쥐잡는 기술 덕분에 선발되었으며, 총리 관저에 온 뒤에 많은 일을 했다"고 적혀있다. 

래리는 지난 2011년부터 쥐를 잡기 위해 공식 임명됐으며,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 재임시절부터 다우닝 10번가이서 살았다. 캐머런 전 영국총리는 사임했고 테리사 메이 총리도 떠났다. 그러나 래리는 여전히 남았다. 

존슨 총리의 취임을 전후해 래리의 트위터에는 다시 장난스러운 사진들과 코멘트들이 올라오고 있다. 예를 들면 "BBC 뉴스를 보는 시청자들 중에는 내가 왜 관저로 들어가지 않고 문밖에 누워있는 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은 데, 이유야 분명하지 않은가"라는 문구와 방송화면 캡처가 트위터에 올라와 있다. 래리가 새로 취임한 존슨 총리와 같이 있고 싶어하지 않아서 밖에 나와있다는 식이다. 영국 보수당이 존슨을 총리로 선출하기는 했으나, 영국의 트럼프로 불리는 존슨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국민들도 많다. 


 

24일 다우닝 10번가 문 앞에 있는 고양이 래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래리 더 캣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