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장관 “구글, 경쟁자이자 동업자…상생‧공존 가치로 스타트업 글로벌화 지원”
2019-07-25 14:37
“구글은 데이터 패권을 쥐고 있는 반독점기업이라고 할 수 있지만,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 구글은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려는) 우리의 경쟁자이자 동업자라고 생각한다.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5일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에서 구글과 함께 개최한 ‘밋-업 데이(Meet-Up Day)'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중기부와 구글은 게임‧앱 분야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협업사업 ’창구 프로그램‘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중기부와 글로벌 기업인 구글이 협업하는 사실상 첫 프로젝트로, 국내 스타트업의 스케일업 성장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공동 지원 활동을 펼치게 됐다.
박 장관은 “중기부와 구글은 (데이터 패권을 두고) 경쟁관계에 있다”면서도 “구글과 파트너로서 상생과 공존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서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부분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기부와 구글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서류평가와 시연평가, 발표평가 등을 거쳐 창구 프로그램에 참가할 60개사를 추렸다. 선발된 기업은 중기부로부터 콘텐츠 고도화를 위한 자금 지원과 콘텐츠 개발‧개설, 홍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후 단계에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세미나 참석, 앱 퍼포먼스 개선을 위한 지원을 구글에서 받게 된다. 이를 위해 향후 사업비 185억원과 마케팅‧판로비 120억원이 투입되며, 선발된 기업 중 우수기업에는 구글스토어 상위노출과 홍보캠페인 등 혜택도 부여한다.
창구 프로그램에 선정된 슈퍼플래닛 박성은 대표는 “단순히 펀딩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향후 투자유치 계획 지원, 구글 글로벌로 나아갈 수 있는 컨설팅도 계획돼 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필요한 부분을 골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연평가에서는 90명의 일반인 심사를 거쳤는데, 이는 곧 시장 평가라고 생각한다. 평가과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향후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중에는 태국, 방콕, 자카르타 등을 방문해 글로벌 시장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인터넷을 통해 각 지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검색해 볼 수도 있지만, 현지 시장을 직접 방문해 변화의 속도를 경험한다면 글로벌화를 위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추진되는 지원이다.
사이먼 칸 구글 아시아태평양지역 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구글은 창업정신에 큰 애정을 갖고 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불가능한 것에 대한 건전한 무시가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며 “인디게임페스티벌, 구글 캠퍼스에 이은 창구 프로그램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이 발전하고 있다. 개발자와 기업이 꿈을 이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