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혈 유전자로 어린이 비만 예측 가능

2019-07-24 09:14
김영주 이대목동병원 교수팀 연구 결과 발표

김영주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사진=이대목동병원 제공]

이대목동병원은 김영주 산부인과 교수팀이 제대혈 유전자를 통해 어린이 비만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출생 시 MC4R 및 HNF4a 프로모터 메틸화는 유년기의 트리글리세라이드(TG, 중성지방) 수준에 기여(MC4R and HNF4a promoter methylation at birth contribute to triglyceride levels in childhood)'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제대혈 내 멜라노코르틴 4 수용체(Melanocortin 4 receptor, MC4R)와 간세포 핵인자 4 알파(Hepatocyte nuclear factor 4 alpha, HNF4A) 유전자가 7~9세 아동 혈액의 TG수준과 체질량 지수에 관련이 있다는 내용이다.

연구팀은 7~9세 사이 90명의 ​​아동과 모성을 대상으로 출생‧성장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모성 혈액에서는 두 유전자의 메틸화(유전자 형질 발현을 조절하는 화학적 변형 중 하나)를 분석했으며, 아동의 혈액에서는 TG수준을 분석했다.

그 결과, TG 수준이 높은 아동에서는 TG 수준이 낮은 아동에 비해 체질량 지수가 증가하는 반면 MC4R과 HNF4IN 유전자의 메틸화는 낮게 나타났다.

유전자 메틸화의 변화는 좋지 않은 자궁 내 환경에 의해 나타난다. 이 같은 환경에서 태어난 아기가 성인이 됐을 때 만성질환 유병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학계의 정설이지만, 이를 명확히 규명한 연구 결과는 거의 없었다.

김영주 교수는 "관련 연구가 드문 상황에서 이번 출생 시 제대혈 유전자의 메틸화 변화가 어린 시절의 신진 대사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한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향후 제대혈의 MC4R과 HNF4 유전자의 메틸화를 이용해 아동의 비만 예측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SCI 국제학술지인 ‘의학(Medicine)지’ 인터넷판 7월호에 게재됐다.

한편, 김영주 교수는 2010년부터 연구재단 과제를 수주 받아 태아프로그래밍 동물모델을 이용해 비만의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국내 특허 등록과 비만에 관련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