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부 "화웨이 수출재개 요청 수주내 결정"

2019-07-24 11:27
35개 미국 기업들 50건 제재 면제 신청

미국 정부가 수주 내 중국의 글로벌 IT 기업인 화웨이에 대한 규제완화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23일(이하 현지시간) 35개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에 제품 수출을 위해 약 50건의 제재 면제를 신청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로스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제재 면제 신청을 매우 신속하게 다룰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수주 내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로스 장관은 국가안보 관점에서 민감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우호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국가안보와 관련된 부문에서는 검토가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수출규제 검토에 대해 상무부는 물론 국무부와 국방부, 에너지부 등이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 인텔을 비롯한 미국 거대 IT 기업 대표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화웨이에 대한 수출 허용 문제에 대해 "적당한 때에"(timely)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화웨이가 북한의 3G 네트워크의 구축과 유지를 수년간 도왔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대해서는 추가적 조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목전에 다가온 가운데, 중국측을 자극하기는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지난 5월 트럼프 정부는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화웨이를 거래금지대상 기업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때문에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 휴전을 합의하면서 화웨이에 대한 규제완화를 시사해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는 단기간 내 규제완화가 현실화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장관(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