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4년 만에 공모채시장 등장…흥행 기대

2019-07-22 17:09
차입부담 크지만 자산가치에 기반한 재무유통성과 우수한 사업지위

[사진=GS리테일 제공]

[데일리동방] GS리테일(AA0, 안정적)이 4년만에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최근 업계출점 경쟁 심화로 영업실적이 저하되고 차입금이 재차 증가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자산가치에 기반한 재무융통성과 우수한 사업지위 등을 기반으로 원활한 자금이 조달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23일 2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트랜치(tranche)는 3년물과 5년물로 각각 1000억원이 배정됐다.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0.20~0.15%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주관은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말 7799억원인 총차입금이 올해 1분기 2조1407억원으로 큰 폭 늘어났다. 이는 공격적인 투자 활동과 기중 운전자본 부담이 커진 탓이다.

최근 2~3년간 편의점 업태는 빠르게 성장했다. 이에 GS리테일은 공격적인 출점정책을 유지해 왔다. 신규출점이 이익규모확대로 이어지면서 투자 및 배당규모가 확대에도 원활한 현금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현금흐름이 저하되면서 차입금이 재차 증가하고 있다. 경쟁 심화 등으로 2016년 이후 EBITDA(상각전영업이익) 규모가 감소했으나 본사 임차 점포 중심의 신규 편의점 출점과 H&B(헬스&뷰티) 확대와 브랜드 교체를 병행하면서 투자 규모가 3000억원 내외에서 축소되지 않았다.

지난해 말에는 미지급금 결제가 이뤄지면서 운전자본 부담도 확대됐다. 2016년 평촌복합시설 매각으로(매각가액 7845억원) 1444억원까지 감소한 순차입금이 지난 2017년 말 4965억원, 지난해 말에는 6674억원으로 증가했다.

2019년 1분기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2조1000억원과 2조원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리스부채를 제외한 금융기관과 시장성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8099억원, 6486억원으로 전년 말 수준을 유지했다.
 

[사진=GS리테일 제공]


그러나 IB업계 관계자는 GS리테일의 영업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GS리테일은 그간 저수익 구조조정을 위해 사업을 정리했지만 공격적인 출점 경쟁 여파, 추가 성장 동력 발굴 어려움, 경쟁 범위 확대 등으로 향후 매출액이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6월 흡수합병한 왓슨스코리아를 통해 진출한 H&B 사업도 ‘세포라’의 한국 진출 등 업계 경쟁 심화로 더딘 성장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가공식품 수요 증가로 SSM 업황이 개선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고정비 부담이 경감되지 못하면서 유의미한 영업수익을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편의점 점포망 확장 경쟁 시기에 출점됐던 점포들의 재계약이 올해부터 도래함에 따라 편의점업계의 가맹점 유치 경쟁이 재차 가열되면서 비용 부담도 확대될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 A급 수요가 많기 때문에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GS리테일은 이번 수요예측 단계에서 추가로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며 “차입구조 장기화 등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