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최고의 정치기구인 의정부(議政府) 건물 터가 복원 작업을 마치고 일반에 공개된다.
의정부 터 발굴 작업 현장 [김세구 기자 k39@]
서울시는 조선시대 최고 정치기구인 의정부가 있던 자리였으나 단순한 광장과 녹지, 관광버스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던 의정부 건물 터 발굴 작업이 완료되는 8월에 옛 의정부 건물을 복원할 지 아니면 의정부 터의 원형을 공개할 지를 결정한다.
의정부는 1400년(정종 2년) 정종(定宗)이 처음 설치한 이후 1907년 내각 신설로 폐지될 때까지 영의정ㆍ좌의정ㆍ우의정 등이 국왕을 보좌하며 6조의 업무 등 국가정사를 총괄하던 조선시대 최고 정치기구였다.
의정부의 주요 건물은 3채로 정본당(영ㆍ좌ㆍ우의정의 근무처), 협선당, 석화당으로 복도로 연결된 구조를 보인다. 이는 '의정부가 관청 가운데 가장 높은 격식을 자랑하는 건축물임을 뜻한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역사박물관 조치욱 연구사는 "경복궁 앞의 월석이나 육조문 등 많은 구조물들이 일제 강점기 이후 빌딩 신축 등으로 남아있지 않는 상황에서 의정부 터는 공원으로 활용되었었기에 지하 매장 문화재의 훼손이 상대적으로 덜 해 역사적 가치를 잘 보존하고 있다." 고 말했다.
학술연구, 발굴조사, 재정비 등 총 3단계로 계획 된 발굴조사는 서울시가 수립한 ‘4대문안 문화유적 보존방안’에서 경관 회복의 핵심대상으로 꼽혔던 육조대로의 중앙 관청터를 발굴조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