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대일특사, 협상뒤 해결방법으로 논해져야"

2019-07-18 20:46
"위안부합의서 교훈..피해자 수용-국민 공감대 필요"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대일) 특사나 고위급 회담 등이 해법이 된다면 언제든 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무조건 보낸다고 되는 건 아니다. 협상 끝에 해결 방법으로 논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회가) 추경에 대해 의지를 밝혀준다면 일본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도 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비공개 회동 도중 과거 한일 간 위안부 합의를 예로 들며 "교훈을 얻을 부분이 있다. 양 정부 간 합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며 피해자들의 수용 가능성과 국민의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고 대변인은 "즉, 문 대통령은 방금 말한 피해자 수용 가능성, 국민 공감대가 (강제징용 해법에서도) 가장 기본임을 여러 번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에 대해 정부가 '감정적 대응을 한다'는 일부 야당 대표의 지적에 "반일감정은 스스로 갖고 있지 않다. 그런 생각도, 그럴 생각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부품산업 경쟁력 높여 자급력을 키운다든지, 수입선 다변화한다든지 이런 중장기 해결 노력도 하지만, 당장 외교적 해결도 소홀히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발전을 강화하기 위해 '셔틀 외교'도 제안한 바 있다. 그래서 이번 일본 조치에 대해 굉장히 유감스럽다"라는 언급을 했다고 고 대변인이 전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한 '정당대표 초청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자유한국당 황교안, 민주평화당 정 대표.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