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 관련 경제지표가 부진했던 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는 등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엔화 가치가 상승(엔고)하고 있다.

18일 오후 4시 35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날 뉴욕 외환시장의 종가 대비 ​0.21% 하락한 107.72엔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엔/유로 환율도 0.07% 내린 121.07엔을 가리키고 있다. 엔화 가치가 달러화와 유로화 대비 상승한 것이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달러를 팔고 안전자산인 엔화를 매수하는 움직임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6월 신규주택착공 수는 125만3000채(계절 조정치)로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6.1% 떨어진 122만 채를 기록했다. 모두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도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부추겼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8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2.2%로 0.3%p 내렸다.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뉴욕증시의 주요지수와 닛케이지수 등 주요 주식시장도 하락했다. 

지지통신은 "시장에서는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형 엔고 현상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준은 오는 30~31일 FOMC를 개최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