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베이지북 "美 경제 완만하게 성장…무역분쟁 우려는 여전"

2019-07-18 06:56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7일(이하 현지시간)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공개했다. 보고서는 미국 경제가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완만하게(modest)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전했다. 

베이지북은 연준이 발표하는 미국경제동향 종합보고서로 12개지역 연방준비은행이 기업인과 경제학자, 시장 전문가 등의 견해와 각 지역의 산업생산활동, 소비동향, 물가, 노동시장상황 등 모든 경기지표들이 조사분석한 내용이 들어있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는 5월 중순에서 7월 초까지 조사 지역의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이는 지난 5월 발표된 베이지북과 같은 내용이다. 보고서는 "무역문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퍼지고 있지만, 향후 몇개월동안 (경제는) 긍정적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판매 정체에도 불구하고 소매판매는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금융 서비스 분야, 관광 등은 견조한 성장을 기록했다. 

제조업은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일부 지역에서 완만한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대부분 정체를 보였다. 일부 업체들은 관세에 대한 부담으로 직원을 해고했고, 일부는 조립라인을 중국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반면 농업은 대부분 지역에서 성장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냈다. 특히 중서부지역의 농업은 봄철 홍수로 큰 피해를 입었다. 시카고지역의 농부들은 시기를 놓쳐 옥수수와 대두 등을 파종조차 할 수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은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전에 비해서는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업들은 여전히 노동력 부족 상황에 대한 우려를 보였다. 노동력 부족으로 임금, 복지 등 혜택은 다소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는 이전 보고서에 비해 다소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지역에서 관세 등으로 생산 비용이 올라갔지만, 경쟁이 심화하면서 기업들이 생산비용 증가를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연준은 진단했다. 

 

[사진=신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