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민간 아닌 공공개발 한목소리 항만, 해양친수공간으로 인식전환 시급

2019-07-15 08:07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민간 아닌 공익성이 담보된 공공개발로 추진되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항만물류연구본부 본부장은 지난 12일 오후2시 인천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해양자치주권 보장 및 연안여객 발전방안 토론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해양자치주권 보장 및 연안여객 발전방안 토론회’[사진=인천시 옹진군]


이날 이성우 KMI본부장은‘항만공간의 가치와 공공성’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인천이 성장하고 있고, 바다를 끼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이 기대된다”며“항만의 중요성이 세계적으로도 부각되고 있는 만큼, 인천 연안부두 일원에 인천만의 특성과 역사를 담고, 인천 시민의 공간이자 모두의 공간으로 민간이 아닌 공공개발을 통해 공공성 유지와 공익이 제고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항만은 국가와 지역핵심 해양경제 공간이며, 57.8% 지역발전에 기여(2017년 국민인식조사,KMI)하고 있지만, 항만에 대한 국민인식은 76.9%가 해양친수공간보다는 화물 취급 장소로 인식하고 있어 항만과 주변해안의 단절과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귀복 인천항발전협의회 회장은 ‘미래의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인천항만공사가 제1국제여객터미널 에이프런 30m를 제외한 부속 부지를 매각 할 경우 부두에 접안하는 선박이 사용할 부속부지가 전무하게 되는 만큼 매각 계획은 철회되어야한다”며 “제1국제여객터미널은 매각보다는 중부해양경찰청 또는 공공성에 부합하는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최정철 인하대 교수는 ‘서해안(남북)연안여객, 연안화물 및 수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인천의 해양발전을 위해선 남북관계 및 중국과의 교류(항로개설 등) 등 지정학적 위치를 십분 활용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토론회는 류권홍 원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좌장을 맡고, 토론자로는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 장정구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운영위원장, 임광태 대저건설 해운부문 대표이사, 고성훈(주)건일엔지니어링 전무가 연안여객 발전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세월호 사고 이후 중단된 인천~제주간 신규 여객선사인 대저건설해운 임광태 대표이사는 “제1국제여객터미널 에이프런 30m를 남겨두고 매각한다는 계획은 여객 승하선 뿐 아니라 화물 하역 등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것”이라며 “연안여객터미널에도 전철 등 접근성이 향상되어야한다”고 말했다.

장정구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운영위원장은 “섬과 육지가 분리돼 있고, 터미널이 연결해주는 공간인데 머물 수 있는 공간이 현저히 부족하다”며 “항만의 공간이 화물이 아닌 친수공간으로 가치를 발휘하기 위해선 석탄부두까지 연결된 폐선을 활용하거나, 인천항만공사의 골든하버 하고 연안부두하고 연결하는 등 다각적인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인천항의 기능 재배치에 따라 제1국제여객객터미널 매각 계획이 세워졌는데, 옹진군이 반대하고 나선 만큼 앞으론 이 문제에 대해 인천시, 중구, 옹진군, 인천항만공사 등 이해주체들간에 입장을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며 “남북관계를 고려했을 때 인천시도 정부와 정책적으로 이 문제를 논의할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토론자 토론에 이어 진행된 질의 시간에 백종빈 인천시의원은 “인천시에서 해양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 있는 만큼,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다양한 정책방향 등이 담길 수 있도록 시의회 차원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엔 장정민 옹진군수, 조택상 더불어민주당 (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지역위원회 위원장, 안상수 자유한국당(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국회의원실 차형일 특별보좌관, 조철수 옹진군의회 의장, 방지현 옹진군의회 부의장, 신영희 옹진군의회 의원을 비롯해 인천시, 인천상공회의소 등 유관기관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