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이 온다'..美뉴올리언스 1만명 대피령

2019-07-12 08:08
'배리' 물폭탄에 도시 곳곳 침수..13일 새벽 상륙할 듯

멕시코만에서 허리케인급 열대성 폭풍 '배리(Barry)'가 북상하면서 미국 루이지애나주 최대 도시 뉴올리언스에 비상이 걸렸다.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10일(현지시간) 피해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11일에는 지역 주민 1만명에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 

방재당국은 미시시피강 범람을 우려해 모래주머니 수천 개를 쌓으면서 대비에 나섰다.

배리는 올해 미국의 첫 열대성 폭풍이다. 허리케인센터는 11일 오후 2시를 기점으로 뉴올리언스 메트로 지역에 허리케인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 기상당국은 배리가 오는 13일 새벽 루이지애나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풍속이 시속 40마일(65km) 정도지만 점점 세력을 강화해 상륙 후엔 시속 75마일 이상인 카테고리 1등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강풍보다 더 우려되는 엄청난 강우량과 폭풍 해일이다. 10일에만 9인치(228mm)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뉴올리언스 일부 거리는 이미 호수로 변했다. 기상청은 12~14일에 걸쳐 뉴올리언스에 10~15인치 비가 더 내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배리 이동경로에 있는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샬맷에서 방재당국이 미시시피강 제방에 모래주머니를 쌓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