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車시장, 전기차 비중 5% 돌파…다음은 수소차 '정조준'

2019-07-11 12:13
상반기 60만대, 전년比 50% 급증
車 시장 위축 속 나홀로 고공행진
수소차 1위 도전, 韓기업 대비해야

중국 자동차 시장 내 전기차 비중이 5%를 넘어섰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60%에 육박하는 중국은 수소차 세계 1위를 다음 목표로 설정했다.

중국 자동차 산업 구조의 변화를 감안한 시장 공략법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자동차공업협회 통계를 인용해 올 상반기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생산량과 판매량이 각각 61만4000대와 61만7000대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생산량은 전년 동기보다 48.5% 늘었고, 판매량은 49.6% 급증했다. 중국 신재생에너지 자동차의 대부분은 전기차다.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생산량은 1213만2000대로 13.7% 감소했다. 판매량 역시 1232만3000대로 12.4% 줄었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5% 이상으로 높아졌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푸른 하늘 지키기 전쟁(藍天保衛戰) 3년 행동 계획'을 발표하며 향후 3년간 전기차 200만대 추가 보급을 공언했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 전기차 누적 보급량을 500만대로 늘리겠다고 했는데, 현재 추세라면 여유 있게 달성할 수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 글로벌 전기차 시장 내 중국의 점유율은 56% 수준이다. 연내 60%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모델별 판매량 상위 10위권 중 비야디(BYD) 등 중국 자동차 업체의 브랜드가 6개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픽=이재호 기자]


전기차 시장을 석권한 중국은 수소차 분야 세계 1위를 정조준했다. 지난 3월 발표된 정부 업무보고에는 처음으로 수소에너지 관련 문구가 삽입됐다.

오염 퇴치와 지속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 중국이 수소차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것이다.

중국 국무원의 '13·5 국가 과학기술 혁신 계획'에 따르면 2020년에 수소차 1만대와 충전소 100개를 보급하고 2030년까지 수소차 200만대, 충전소 1000개 달성이 목표로 제시됐다.

이럴 경우 관련 산업 규모는 2020년 3000억 위안(약 50조5000억원)에서 2030년 1조 위안(약 168조3000억원) 수준으로 커진다.

정부의 의지에 발맞춰 중국 자동차 업체들도 수소차 개발 및 양산 작업에 뛰어들고 있다. 실제 창청자동차는 수소에너지와 수소차 연구개발을 위해 10억 위안(약 1700억원)의 예산을 집행 중이다.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육성 전략은 한국 기업에도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수년간 삼성과 LG 등 한국 기업은 전기차배터리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고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까지 불거지면서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수소차 시장 공략법을 새롭게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현대차도 수소차 양산이 가능한 기술력을 갖춘 만큼 중국 시장의 동향을 면밀히 살피며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 기업 차별을 견제하기 위한 한국 정부 차원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전했다.